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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인천·경기·김해·양산·울산·의령 등 전국 7개 정수장서 발견(종합)

등록 2020.07.21 12: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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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오늘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 점검 결과 발표

인천 공촌·부평에 경기 화성·울산 회야서 유충 발견돼

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에서도 유충 나와 충격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은 유충 추가 발생 차단 들어가

환경부,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 전수조사 완료

서울 등 일부 신고지역 정수장·배수지 유충 발견 안돼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점검 결과 인천 공촌과 부평 등 5개소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서울 등 기타 신고지역의 정수장과 배수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0.07.2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점검 결과 인천 공촌과 부평 등 5개소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서울 등 기타 신고지역의 정수장과 배수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0.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정성원 기자 = 최근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속출하면서 활성탄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환경부가 긴급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이다.
 
환경부는 인천 외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수돗물 공급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 저수조와 가정 내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점검 실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활성탄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 중 7개 유충 발견

 환경부는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점검을 실시했다. 

활성탄지는 목재,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과정(고온에서 태워 표면적을 넓히고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다공질 탄소 물질을 뜻한다. 표준처리공정(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에서 제거가 어려운 미량유해물질(맛냄새물질, 페놀류, 농약, 유기화합물질 등) 제거를 위해 사용된다.

특히 활성탄지는 최근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곳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점검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 수돗물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다.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확인됐다.

인천 이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와 수용가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환경부는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과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환경부는 유충 발견 후 즉시 활성탄을 교체하고 세척과 오존 주입률을 상향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에 대해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보고토록 지시했다.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다.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도 지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다. 이번주 중으로 완료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인천에서 발생하고 있는 깔따구 유충의 추가 발생가능성에 대해 관로상 유충만 해결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을 뜻한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정례브리핑에서 "인천시의 경우 지금 유충 발생의 원인인 활성탄여과지 첫 공정을 폐쇄하고 처리과정을 일반 처리공정으로 전환해 구멍이 막혀 있다"며 "더 이상 여과지 유출 가능성은 없고, 관로상 유충만 해결되면 (유충 발생 가능성은) 문제가 없을 것. 관로상 (유충이) 남아있기 때문에 검출되고 있지만, 검출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까지 흘러간 인천의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정수장부터 관로, 배수지 등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선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충) 검출 이후 역세척, 오존 투입, 여과지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어 주변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활성탄여과지 과정이 아닌 모레여과기 공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령 화정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곳은) 모레여과기 다음에 입상활성탄지를 거치도록 한다"며 "모레여과기 속에서 유충이 알을 낳은게 아니라 소형 생물종이 유입돼 발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흡착지 내부에서 서울시와 환경부 관계자들이 정수장 소형 생물관리방안에 따른 적정 관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상수도사업본부 제공) 2020.07.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흡착지 내부에서 서울시와 환경부 관계자들이 정수장 소형 생물관리방안에 따른 적정 관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상수도사업본부 제공) 2020.07.20. [email protected]

◇환경부 "서울 등 수돗물 유충, 수돗물 공급과정 문제 아냐"

 환경부는 전날인 20일까지 인천 외 서울, 부산, 경기 등 타 지역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과 관련해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아파트(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에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유충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도 화성시, 파주시 등 다른 지역도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수 국장은 이와 관련해 "(인천 외)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 유충 보다는 파리, 모기, 나방 등의 유충"이라고 했다. 

조석훈 과장은 "울산 회야정수장의 경우 활성탄여과지 10지가 있는데, 이 중 2지서 1~2마리 정도 발견됐고, 김해 삼계처리장에서는 17지 중 1지에서 등각류 등의 물질이 발견됐다"며 "양산에서 4지 중 2지, 의령 화정정수장 4개 여과기 중 2기, 경기도 화성정수장에선 활성탄여과지 표층 전체 14지 중 3지에서 유충 2~3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조명래 환경부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는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하고, 신속한 현장 조사 및 대응을 위해 유역수도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각 지자체는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홈페이지 등에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고, 주민은 특이사항 발견 시 즉시 지자체, 환경청 등 관할부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아울러 현재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의 유충 발생의 원인 파악을 위해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공동으로 지난 16일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해 조사 중에 있다.
 
위생상의 관리 부분에서도 깔다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활성탄지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신 국장은 2025년까지 환경부의 3차 수도정비계획 목표와 관련해 "고도정수처리정수장은 꼭 필요하다"며 "냄새, 녹조, 미량의 오염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서울시 정수장에서 인증 받은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관련 사항도 참고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설적인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기준도 개선하기로 했다. 

운영 부문에서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신진수 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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