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이론 대가' 밀그롬·윌슨…주파수 경매 고안
"새 경매방식으로 사회 전반 혜택 극대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제52회 노벨 경제학상 발표에서 "수상자들이 개발한 새 경매형태는 기본 연구가 어떻게 사회 혜택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예"라고 평가하며 밀그롬 교수와 윌슨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경매이론은 경매시장의 특성과 참가자들의 의사결정 문제를 다루는 이론이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수상자들은 기존 방식으로 판매가 어려운 공공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경매 형식을 설계해 자원 배분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개발된 경매방식은 라디오 주파수대 배당, 비행기 착륙지 할당, 배출가스 배분 등의 경매 방식에서 활용됐다.
이들이 개발한 경매 형식 중 가장 유명한건 '동시다중라운드(Simultaneous Multiple Round Auction)' 방식의 '주파수 경매'다. 동시에 각 주파수 대역별로 여러 라운드 입찰을 진행해 하나의 입찰자가 남을 때 까지 경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정 대역에 대한 최고가 입찰자가 정해지면 그 이후 라운드부터 다른 대역에 입찰할 수 없도록 해 낙찰자가 되고도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걸 피할 수 있도록 했다. 1994년 미국이 이들의 경매이론을 도입해 주파수 경매를 실시했으며 이후 다른 국가에서도 이 방식을 뒤따랐다.
위원회는 "경매는 주변 모든 곳에서 벌어지며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친다"며 "밀그롬 교수와 윌슨 교수는 새로운 경매형태로 매도자와 매수자는 물론 납세자가 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윌슨 교수와 밀그롬 교수는 각 83세와 72세로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윌슨 교수는 밀그롬 교수의 박사 논문 지도교수였다. 두 수상자는 이번 노벨경제학상 선정으로 상금 1000만 크로나(12억7000만원)을 나눠 갖는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노벨경제학상은 1895년 알프레드 노벨이 제정한 5개 분야(물리학, 화학, 의학, 평화, 문학)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의 창설로 노벨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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