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직무정지에 정부·여당 '총공세'…"역사가 잊지 않을 것"(종합)
주호영 "헌정사에 흑역사로 남을 아주 개탄스러운 일"
유상범 "윤 총장을 찍어내겠다는 아집과 독선만 보여"
박성중 "누더기 같은 사유로…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
정진석 "윤석열, 옷 벗고 물러나도 '윤의 전쟁' 할 것"
하태경 "대통령 본인이 자유롭다면 오히려 尹 도와야"
김웅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조계 출신 의원들과 현안 관련 전략회의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email protected]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법률가 출신 의원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직무 정지를 시킨 일은 우리 헌정사나 법조사에 아주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사유 같지 않은 사유 들어서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전 정권이 총동원된 사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의 이런 행태와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이것을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를 늦추지 말라는 윤석열 총장이 잘못한 게 뭐가 있나. 문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해임하든지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폭의 집단 폭행이 생각난다"며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모든 여권 사람들이 되지 않는 이유로 윤 총장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있다. 정권의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 혐의에 충격과 실망을 금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에 충격과 실망을 금하지 못한다는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 참으로 충격과 실망을 금하지 못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일국의 검찰총장을 쫓아내려는 정권의 폭거와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 모두 분개해서 의사 표시를 해주고 이런 정권의 폭거와 무도함을 저지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먼지털이식 징계사유를 가지고 징계하는 것을 보면서 참 추미애 장관답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총장을 찍어낼 수만 있다면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아집과 독선만이 보이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총장이 불법사찰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윤 총장이 언론사 회장이랑 개인적으로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내용을 몰래 찾아내는 것, 개인적 사생활을 찾아내는 것이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석현 회장과의 만남 같은 우연적 만남을 가지고 논란을 제기한다면 세상 모든 만남을 아예 끊어야 된다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그 자체만 가지고 마치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단정하는 건 과도한 과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서는 "개그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가만히 있었다면 징계를 한다는 것을 승인했다는 얘기다. 대통령으로서 지휘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멘트가 있어야 되는데 보고만 받았다면 대통령께서는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는 얘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도 추미애 장관에 대한 해임이나 탄핵 등 여러 가지 안에 대해서 긴급히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중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막장드라마보다 더하다"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누더기 같은 그런 사유로 이렇게 한다. 검찰총장을 놓고 이 정도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역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장도 추미애 장관 같은 사람 두려고 하는 거 아니겠나. 그래서 저희들은 격분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이라면 조국 전 장관 사건, 채널A 사건, 한명숙 사건, 이런 굵직굵직한 상황에 대해서 전부 정황도 스크린하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 장관을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횡포는 들어본 적도 경험해 본적도 없는 전대미문의 법치유린"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은 검사로서 불의와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싸울 수 없게 된다면, 옷을 벗고 물러나서라도 '윤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저는 유세장에서 '고향친구 윤석열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저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불법 비리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17차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김기현 의원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추미애 장관의 국가 폭력을 보면서, 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 말씀이 떠올랐다"며 "절대다수 민중의 끓어오르는 분노와 독재정권 심판 의지를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헌법과 법령을 무시하면서 인사권, 수사지휘권, 감찰권을 총동원해 현 권력의 대형 비리 사건들을 죄다 덮어버리고, 그것을 밝히려는 세력에겐 한때 자기편이었다 하더라도 가차 없이 '차도살인'을 자행하는 무지막지한 문 정권의 실상을 역사는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초선 의원들도 정부여당과 추 장관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김웅 의원은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면 추 장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고,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책에서만 보던 '친위 쿠데타'"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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