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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총장, 수사 공정성·신뢰성 위해 사퇴…비난여론 식힐까

등록 2021.06.04 16: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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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난 여론 확산되자 책임 지고 사퇴

향후 발표될 수사결과 공정성 논란 차단

[서울=뉴시스]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6일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제8218부대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혹한의 날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과 군무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1.01.06. (사진=공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6일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제8218부대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혹한의 날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과 군무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1.01.06. (사진=공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해 여군 중사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는 들끓는 민심을 달래는 한편 향후 이어질 국방부 수사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의를 표하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사퇴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가시화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군 내부에서는 이를 이 총장 사퇴를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군 안팎에서는 이 총장의 사퇴가 이 중사 사망 후 성난 민심을 달래고 공군에 대한 비난 공세를 다소나마 약화시키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군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리 지키기에 연연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읽힌다.

[서울=뉴시스]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제임스 디킨스 미 우주사령관이 25일 공군 오산기지에서 공조회의를 하고 있다. 이번 공조회의는 한미간 우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합우주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공군 제공) 2021.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제임스 디킨스 미 우주사령관이 25일 공군 오산기지에서 공조회의를 하고 있다. 이번 공조회의는 한미간 우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합우주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공군 제공) 2021.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이 총장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 등 자격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이 총장이 자리를 지킬 경우 이번 사건 수사에 압력을 가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이 총장이 지휘선상에 있는 경우 추후 발표될 수사 결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 역시 있다.

공군 안팎에서는 이 총장 사퇴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사 결과나 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군 조직 전체를 매도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총장 사퇴로 정상화 참모차장이 후임 총장 임명 때까지 공군을 이끌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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