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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안 쓰면 뺏긴다...가수요 차단

등록 2021.09.02 1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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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마통 한도 축소하는추세

하나은행, 사용 안하면 '전액 감액'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8.3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 이하로 축소하는 가운데 사용 실적이 미미하면 이마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점에 약정 한도를 일정 비율 이상 소진하지 않으면 자동감액하는 조건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신규 약정 또는 기한 연장일로부터 만기 3개월 전까지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인 경우 약정 한도 20%를 자동감액한 뒤 기한 연장하고 있다. 약정금액 2000만원 초과 신규 대출이나 창구기한을 연장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다만 기한 연장일 현재 대출잔액이 약정금액 50%을 초과하면 감액 없이 기한이 연장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도 신용정보원 대출정보 집중금액 감소에 따른 신용도 개선과 한도소진율별 우대금리 적용 등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5월부터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시 약정기간 한도 사용률 혹은 만기 3개월 전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이면 최대 20% 감액하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한다. 또 한도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액 감액될 수 있다는 심사기준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 4월부터 연장·재약정을 할 때 한도 사용률 10% 미만이면 10% 감액, 5% 미만이면 20% 감액하는 조건을 세웠다. 한도 사용률을 산출할 때는 약정기간 내 한도 사용률, 최근 3개월 한도 사용률 등을 감안한다. 다만 2000만원 이하는 제외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비 50% 이하 사용시 만기 연장 때 한도가 최대 30% 축소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이라는 게 고객이 약정한 한도를 언제 쓸지 모르는 것이라서 그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은행 입장에서 부담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이달 중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줄인 상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상품마다 한도가 달랐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28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이같이 축소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1일부터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하향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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