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BBK로 MB 공격해도 졌어…이재명 경쟁력 있다"
"정권 교체론 50% 넘어감에도 尹과 접전…양호해"
"설훈 보다 홍남기에 곤혹…야당이면 공격할 텐데"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것과 관련, "아주 양호한 상황"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대표는 지난 11일 밤 KBS '더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알다시피 정권 교체 요구가 5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우리 이재명 후보가 저렇게 접전을 하고 있는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 공약에 들어가게 되면 확실히 우위가 드러날 것"이라며 "그래서 이재명 후보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번 정책 토론을 해보자 제안을 했는데, 윤석열 후보가 수용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상 윤석열 후보가 저렇게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될 점"이라며 "얼마나 우리가 밉고 그랬으면 그 분노가 반사적으로 표현된 거 아닌가. 그러니까 윤석열의 지지라는 것은 보복심리, 적개심, 정권 교체 이런 것들이 큰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필승의 카드는 윤석열 후보를 이기는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실 어떤 면에선 윤석열과 싸우는 게 아니다. BBK로 아무리 이명박 때 공격했지만 우리가 엄청난 표로 졌다"고 했다.
이 후보에게 제기된 대장동 의혹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BBK 의혹에 빗댄 셈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경선 단계부터 BBK 의혹에 시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이긴 바 있다.
송 대표는 또 이 후보의 '음주운전-초보운전' 비유 등 최근 발언 논란에 대해선 "앞뒤 문맥을 자르고 이것만 가지고 하면 문제가 아닌 것도 지나갈 것도 그냥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면서도 "좀 아마 조심해야 될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행자가 '설훈 의원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중 누가 더 곤혹스럽게 했느냐'고 묻자, 송 대표는 "홍남기"라고 즉답을 했다.
그는 "정말 여러가지로 곤혹스럽다"며 "사실 야당 같았으면 제가 야당 입장이라면 마음대로 공격할 수도 있는데 여당이니까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우리가 이준석 대표까지 만나서 합의를 해왔는데 결국 안 돼서 밀고 당기다가 88%로 했는데 12%가 안 주려고 그렇게 행정비용을 낭비하고 또 괜히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있었는가에 사실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추가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저도 반대"라며 "있는 세수의 범위 내에서 액수를 맞춰서 하자. 적으면 15만 원 이렇게 25만 원까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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