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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코로나19 방역업무까지?"…교사들 수업 준비는 언제하나

등록 2022.02.11 06:30:00수정 2022.02.11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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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6719명으로 집계된 8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2022.02.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6719명으로 집계된 8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2022.02.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학교가 역학조사까지 하라는 건 과도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의 수업 준비는 언제 하나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학생들의 방역 활동과 밀접접촉자 관리 등을 교사에게 맡기는 학사 운영 방안이 발표되면서 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교육부와 일선학교 등에 따르면 교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밀접접촉자 및 자가격리자는 질병관리청 역학조사팀이 아닌 학교 자체조사를 실시한다.

학교는 동일한 공간에서 근무·생활하는 구성원, 확진자 증상 발생일 이틀 전부터 확진일 동안 식사 이상의 접촉,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 15분 이상 대화한 사람 등을 학교 자체조사 대상으로 규정한다.

밀접접촉자는 증상 여부에 따른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무증상자는 등교를 위해 일주일 동안 이틀 간격으로 3회 이상 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학생은 키트를 집으로 가져가 스스로 검사해야 하며 당일 음성이 확인되면 다음날부터 등교할 수 있다. 양성이 나오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교사가 역학조사를 직접 해야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교사는 "학교의 방역업무를 학교 측에서 맡으라는 공문을 확인했다"며 "확진자 발생 시 학교에서 자체 조사로 밀접접촉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전문적인 사람도 아닌 교사에게 학생들의 방역을 맡기는 건 너무하다"며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한 준비 시간도 빠듯한데 방역 업무까지 맡으면 업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B교사도 "수업 준비를 하는 데도 시간이 빠듯할 때가 있다"며 "학생들 방역에만 집중할 경우 수업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를 하기 위한 시설 역시 아직 학교에 마련되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안전한 장소에서 진단검사를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다른 학생들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분리된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현재 인력으로 교사가 방역업무까지 도맡을 경우 수업이 아닌 방역에만 치중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사는 "교사가 방역업무까지 도맡아 할 경우 가르치는 것보다도 방역에만 치중될까 우려스럽다"며 "학생들의 건강이 먼저여서 방역업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5286명으로 집계된 7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0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5286명으로 집계된 7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07. [email protected]



학부모들도 우려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개학하고 학생들 방역업무만 하다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각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니 교육의 질 역시 달라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도 현재의 교육부의 방침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자합 대구지부는 "교사들의 수업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다"며 "전문성도 없는 교사들에게 신속항원검사와 관련한 방역까지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수업을 대충 하라는 말이 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교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2년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는 상황이다"며 "별도의 시간 주어져도 힘든데 방역까지 하게 된다면 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4122명으로 누적 118만5361명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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