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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맘껏 뛰자" 광주 곳곳 동심이 활짝 웃었다

등록 2022.05.05 16:54:09수정 2022.05.05 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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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 속 광주 도심 곳곳 '어린이 세상' 열려

축제장·야구장·시청 등지선 가족 나들이객 '북새통'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마스크를 벗은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다. 2022.05.0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마스크를 벗은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아빠랑 하루종일 놀 생각에 신이 나요." "마스크 벗고 노니까 시원해요."

실외 마스크 의무화 방역 조치 해제 이후 첫 휴일이자,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도심 곳곳에선 동심이 활짝 웃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 속에서 광주 도심 주요 유원지는 어딜 가나 아빠·엄마 손을 꼬옥 잡은 아이들로 붐볐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맘껏 뛰놀지도 못했던 아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어린이날을 만끽했다.

어린이날 100주년 맞이 가족·어린이문화축제가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한 여아는 아빠의 무등을 탄 채 거듭 '깔깔' 웃었다.

아이들은 제기차기, 딱지치기, 사방치기, 윷놀이, 투호, 코코넛 밟기, 와나게(일본 전통고리던지기) 등 아시아 전통놀이 체험을 즐겼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리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2.05.0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리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고사리 손엔 저마다 빨강·파랑·흰색 풍선을 손에 움켜쥔 채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형형색색 색연필로 뿔 모양 골판지에 그리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인파가 쉴 새 없이 몰리자, 아빠·엄마들은 아이들의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벗으면 안 돼'고 자녀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달팽이 모양 잔디조형물 앞은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조형물 앞 영상촬영 카메라를 통해 동시에 문화전당 건물 외벽 미디어월(Media Wall)에는 실시간 중계 화면이 표출됐다. 아빠·엄마들도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자녀들의 기념 사진·동영상을 촬영했다.

문화전당 내 하늘마당 잔디밭에선 마스크를 벗고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형제가 눈에 띄었다. 형·동생 사이에 양보 없는 달리기 시합이 벌어지자, 엄마는 심판이자 코치를 맡았다.

승패에 따라 표정은 엇갈렸지만, 형제는 이내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곧장 달려나갔다. 또 다른 형제는 아빠와 술래잡기를 하며 연신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린 가운데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0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린 가운데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10살 난 딸과 함께 외출한 이모(50)씨는 "아이랑 자주 놀아주려 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 걱정에 그동안 여의치 않았다. 때마침 화창한 날씨 속 마음 편히 아이와 함께 놀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아이가 지칠 줄 몰라 한참 앉아 쉬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초등학생 박모(9)군은 "동생과 마스크를 벗고 뛸 수 있다는 게 안 믿긴다. 시원해서 좋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기 체험에 열중하던 이모(5)양은 "아빠·엄마와 하루종일 놀 수 있어 기분 좋다. 매일매일 이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기아타이거즈 홈 경기가 열린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어린이들도 타이거즈 유니폼, 머리띠 등을 갖춰 입고 여느 열성팬 못지 않게 열렬히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외야쪽 잔디 좌석에는 돗자리를 펴놓고 자녀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로 가득찼다.

류모(10)군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야구장에 오게 돼 신이 난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홍모(45·여)씨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자녀가 체육 대회나 현장 학습 등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어 아쉬워 했다"며 "이제라도 야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어린이날 100주년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이 시장 집무실 개방 행사를 연 가운데 견학에 나선 아이들이 정책 제안이 담긴 메모지를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게시판에 부착해놨다. 사진은 아이들이 직접 쓴 정책 제안 내용. (사진=광주시 제공) 2022.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어린이날 100주년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이 시장 집무실 개방 행사를 연 가운데 견학에 나선 아이들이 정책 제안이 담긴 메모지를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게시판에 부착해놨다. 사진은 아이들이 직접 쓴 정책 제안 내용. (사진=광주시 제공) 2022.05.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청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시장 집무실을 처음 개방했다. 치평동 청사 입주 이후 17년 만이다.

견학에 나선 아이들은 집무실과 시 의회 본회의장, 안전체험관 등을 둘러보며 미래의 꿈을 키웠다.

아이들은 또 메모지에 직접 희망하는 정책 제안을 써서 시장 집무실 한 켠에 마련된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게시판에 붙였다. 문법에 어긋나고 삐뚤빼뚤한 글씨였지만 내용 만큼은 진지했다.

아이들은 메모지에 '패밀리랜드 같은 놀이공원 만들기', '임곡에 놀이터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어린이공원(패밀리랜드)가 너무 낙후되어 있어요. 패인트칠도 해주시고 어린이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을 만들도록 노력해주세요' 라고 썼다.

'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도 읽고 아이들을 위한 조용히 공부하는 곳, 숙제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상생카드를 광주만 말고 다른 곳에서도 쓰게 해주세요' 등의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는 어린이들이 제안한 내용들을 '시 아동친화도시 시행계획'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리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2022.05.0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 펀(HOW FUN)8이 열리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2022.05.0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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