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차관 "한일중 정상회의 조속 개최해야…3국 협력 강화 중요"
싱하이밍 "한 지역 미래 운명은 그 지역 국민이 결정해야"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14일 '한중일 3국 국제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4일 "지난 2년간 개최되지 못한 한일중 정상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세 나라의 정상 차원의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이 개최한 '3국 협력 국제포럼'에 참석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역내 정세나 양자관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세 나라의 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3국 간 협력이 제도화되고, 한층 강화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담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우리 이웃이자 역내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일본, 중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의 협력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빛이 났다"며 "지금 한일중 협력도 아시아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태동했고, 20여년에 걸쳐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며 협력의 기반을 견고하게 쌓아왔다. 이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괄목할 만한 협력의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차관은 "무엇보다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토대가 되는 건 오랜 기간 인적교류로 형성된 문화적 공감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풀뿌리 차원의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미래 세대가 편견 없이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면 3국의 미래는 더 밝을 걸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는 "근래들어 자주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3국 국민의 건강과 생활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도전이 되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3국은 국내 공중 위생 협력을 효과적으로 지켰고, 글로벌 공중위생 위기 관리에도 크게 공헌했다. 계속해서 3국 간 연대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방역 관련 협력을 언급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사람 사이의 연결은 서로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되고, 인적교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대면 교류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인적 교류 재개 중요성도 강조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3국 협력이 지역의 지속적 평화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동북아는 매우 특수한 지역이다. 우리는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 국가로 1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호적 교류 역사와 공통의 문화, 뿌리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일찍이 전쟁과 냉전의 고통을 겪고, 냉전의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 평화가 얼마나 힘들게 얻어진 것인지 잘 안다"며 "동북아 지역이 글로벌 성장의 주축이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고 길을 떠나는 사람은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즈(晏子)의 '위자상성 행자상지(爲者常成 行者常至)'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 지역의 미래 운명은 그 지역의 각국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포럼은 '미래 지향적 3국 협력 : 지속적 평화, 공동 번영, 공통 문화'라는 주제로 열려 3국 협력의 제도화, 포용적 경제 성장, 문화 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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