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여성 10명 중 2.4명 매년 떠나…학업·취업 기회 부족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보고서 발표
남성 중심 산업구조·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요인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 10명 중 2~3명은 매년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울산지역 청년 여성의 지속적인 유출 현상을 분석한 ‘청년 여성은 왜 울산을 떠나는가’ 연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울산지역 청년 여성은 전체 청년 인구의 44.2%로 청년 남성 55.8%에 비해 11.6%p 낮다.
지난해 기준 울산시에서 유출된 청년 여성은 2만3223명으로 청년 여성 9만5427명의 2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청년 여성 10명 중 2.4명이 매년 울산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청년 여성이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25.0%)', ‘여성 일자리 부족 및 낮은 급여(22.9%)', ‘보수적인 지역 문화(13.2%)', ‘문화 및 여가 인프라 부족(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와 일자리 부족이 47.9%로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현재 울산을 떠나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초점집단면접조사 결과, 울산지역 청년 여성들은 학업, 취업 준비, 취업 등 더 다양한 기회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일반대학이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울산대학교 2곳에 불과하며 UNIST의 경우 공과대학 중심으로 여성들의 진학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청년 여성들이 갈 수 있는 대학은 울산대학교 1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는 전공도 제한적이어서 대학 진학 시 인근 지역인 부산이나 대구로 유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의 3대 주력 제조업의 편중이 높은 울산의 산업구조와 달리 청년 여성들이 희망하는 직종은 관리·경영·금융·보험이 49.1%로 높아 울산 지역의 일자리와 청년 여성이 희망하는 일자리와의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울산시 청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47.4%, 고용률 45.7%로 절반 이하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인 66.2%, 고용율 63.1%에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타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경우 그 지역에서 가족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정주할 가능성이 높다. 청년 여성의 유출은 교육 및 취업을 위한 단기적 이주가 아니라 이주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정주함으로써 재유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청년기본조례 개정을 통한 정책 대상의 확대 및 구군의 청년 정책 연계 ▲청년 여성 진입을 위한 대학 내 특화 전공 개설 ▲청년 여성의 수요에 대응하는 산학 협력 모델 창출 ▲직업훈련 다양화 및 전문성 강화 ▲안정적 생활 기반 마련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김혜정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연구책임)은 “울산광역시 청년 여성의 유출은 울산이 가진 산업적 특성, 지역 문화, 정주 여건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만큼 청년 여성의 유출을 예방하고 나아가 재유입을 위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정책 방안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울산여성가족개발원 누리집(www.uwfd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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