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국내공항 이륙 일시 중단…"북쪽에 군 항공기 많아"
전날 오전 경기도에 북한 무인기 포착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이륙' 일시 중지
"이륙 방향은 '북쪽'…군 항공기 투입 대비"
[서울=뉴시스] 사진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모습. 2022.12.27.(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DM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후 항적 추적 및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등의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은 이 같은 작전상황에 따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항공기 이륙이 중단된 시간은 김포공항이 이날 오후 1시18분부터 2시6분까지, 인천국제공항도 같은날 오후 1시22분부터 2시6분까지 약 40여분 가량이었다.
두 공항의 항공기 이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김포공항 20편과 인천국제공항 10편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특히 군의 작전 상황은 관제탑에만 전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출도착의 허가권은 관제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군이 작전상황에 돌입하면서 두 공항의 항공기 착륙은 정상적으로 도착한 반면 이륙만 일시 중단시킨데 대해 의문점이 남는다.
이에 대해 곽영필 국토부 항공교통과장은 "두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륙 방향이 북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군 작전에 투입됐던 항공기들이 많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이륙을 중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5대가 남하면서 무인기 격추를 위해 공군 공격기, 공격헬기 등을 출동시켜 대응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공군의 KA-1 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남하한 무인기 5대 중 4대는 강화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최초 식별된 무인기 1대는 3시간가량 비행 후 MDL 이북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4대는 오후에 순차적으로 포착됐다가 소실돼, 총 5시간 가량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에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의 골프장 등의 사진이 발견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