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조회수 올려드립니다'…편법 동원 효과 있을까?
유튜브 수익 창출 채널 10만개…경쟁 치열
구독자·조회수·댓글 늘려주는 업체 우후죽순
"채널 성장 악영향" "문제없어"…의견 엇갈려
[서울=뉴시스]유튜브 수익 창출 채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구독자, 조회수, 좋아요 등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났다. (사진=모 업체 홈페이지 캡처) 2023.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인턴 기자 = 한 통계 분석 업체에 따르면 국내 수익 창출 유튜브 채널은 10만개에 달한다. 국민 500명 중 1명 정도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튜버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래 희망 중 하나가 됐다. 많은 직장인이나 소상공인이 부업으로 유튜버 활동을 고려한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 채널을 성장시키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구독자 수, 조회수, 댓글 수 등을 인위적으로 늘려준다는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구글, 네이버 등 포털에 '유튜브 구독자, 조회수, 댓글 구매'를 검색하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십개 업체가 줄지어 나타난다. 광고 문구는 '고속 성장 가능' '안전한 서비스' '인기 채널 노출 가능' 등 다양하다. 그중 한 업체는 한국인 댓글과 외국인 댓글을 구분해 판매하며, 조회수 1000회는 5000원, 좋아요 100개는 1500원, 시청 시간 1000시간은 5만원에 제공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편법이 가능한 이유는 구글 계정이 이용자 1인당 1개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정을 생성할 때마다 핸드폰 인증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구글 계정을 수십개씩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알바나 부업 식으로 업체에 계정을 판매하는 이들이 생겨난 이유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위적으로 조회수나 구독자를 늘리는 게 장기적인 채널 성장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컨설팅을 제공하는 A 업체 담당자는 "조회수나 구독자를 구매하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유튜브가 가장 싫어하는 채널은 구독자마저 외면하는 채널"이라면서 "구독자가 1만명이라도 그중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면 채널 노출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튜브 시스템에 '추천할 만한 채널'로 인식되려면 채널 구독자들이 지속적으로 영상을 소비하고 소통해야 하는데, 단순히 구독자를 구매해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B 업체 담당자도 "조회수 등을 구매하는 것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며 "유튜브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편법이 적발되면 채널 자체가 삭제되거나 블라인드 처리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 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 박성배 교수는 "테스트 차원에서 매크로 기반 사설 업체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유튜브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준에 도달하자 수익 창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수많은 유튜브 강사들이 매크로를 돌리면 채널이 망가진다고 했지만, 유튜브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갖추면 채널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매크로로 인해 망가진 채널을 살리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으로, 일반인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어 "플랫폼이 매크로를 잡아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꼬집었다. 유튜브의 보안 및 검열 시스템이 매크로보다는 저작권법 위반 등의 문제 영상을 찾아내는 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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