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는 판매 대리점?…소비자들 '구입 후회' 원성
온라인 카페서 아우디코리아 개선사항 취합
"국내 소비자 요구, 상품에 제대로 반영 안돼"
계속되는 서비스 불만에도 센터수는 그대로
[서울=뉴시스]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출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9.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우디 온라인 카페에서 아우디코리아를 향한 회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 출시 모델에 정작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고질적인 서비스센터 문제까지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만은 결국 아우디 한국 판매를 총괄하는 아우디코리아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아우디코리아가 브랜드 및 고객 관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독일 아우디 본사의 '판매 대리점' 역할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우디 온라인 카페가 '아우디코리아 개선사항'을 주제로 30만명이 넘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추된 아우디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뒷전…계속되는 서비스 문제
아우디 차주인 A씨는 "사용자 편의사양에 대한 피드백이 차량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예컨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와 네비게이션 수준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편의사양이 확대됐다고 하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이 빠진 경우가 많다"며 "한국 시장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이 일하고 있는지 의문으로 아우디코리아가 본사에서 차를 받아 넘겨주기만 하는 회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서비스 센터에 대한 불만도 수 년간 끊이지 않는 사항이다.
또 다른 아우디 차주인 B씨는 "센터 수가 적어 그런 지 서비스센터 예약 자체가 어렵다"며 "겨우 센터에 입고한 차가 수리돼 나왔는데, 똑같은 문제가 반복돼 재입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이 같은 서비스 불만은 구매를 후회한다는 원성으로 번지고 있다.
아우디 차주 C씨는 "엔진 경고등이 들어와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며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한데, 대차가 안돼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차량 구매를 후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우디의 서비스 센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아우디코리아가 한국에 보유한 서비스 센터는 이달 기준 40개로 경쟁사인 벤츠(77개)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임현기 대표 취임 이후 서비스 센터 증설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임 대표 임기 중 신규 오픈한 서비스센터는 올 초 오픈한 목포 서비스센터 1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폐업한 다른 서비스 센터를 고려하면 아우디 서비스 센터 수는 2년 전인 2021년(40개)과 같다.
[서울=뉴시스]
"아우디코리아에 개선사항 알리자"…직접 나선 소비자
지난달 말 카페 운영자는 "아우디코리아 개선이 필요한 내용(품질과 서비스 센터 등)을 계속 올려달라"며 "(아우디코리아가 역할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의 생생한 현실을 알리고 공유해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아우디코리아의 소극적인 경영 방식이 한국 시장의 입지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경쟁사인 벤츠나 BMW와 아우디의 판매 격차는 올해 '3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인 2015년 연간 3만대 이상이었던 아우디 판매량은 지난해(2만1402대) 겨우 2만대를 넘겼을 정도다.
독일 본사 입장에선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드는 한국 시장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졌고, 이에 따라 기존 소비자나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소홀해졌다는 게 한국 소비자들의 진단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시대는 사실상 끝났고, 벤츠와 BMW 양강 체제로 바뀌었다"며 "독일 아우디 본사 입장에선 줄어든 한국 시장보다 더 규모가 큰 유럽이나 미국, 중국 시장에 주력하는 경향이 역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