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원내외, 세 규합 가시화…10일 토론회 동참
친이낙연계 민주주의실천행동, 원칙과상식 행사 참석예고
이낙연 본인 참석 여부는 미정…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사진 왼쪽)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이 전 당대표의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했으며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023.12.03. wisdom21@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친이낙연계 시민모임 '민주주의실천행동'(실천행동)은 오는 10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을 자처한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마련한 대규모 토론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명계 중심으로의 원내외 세 규합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실천행동은 5일 원칙과상식이 이달 10일 오후 2시 예정한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함께 토크쇼는' 원칙과상식이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사들과 대규모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예고했던 행사다.
이원욱 의원은 당시 "이른바 비명계라고 불리는 당원들, 비주류 당원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 이런 게 여태 존재하지 않았고 어느 날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다 모여라'라고 한다고 모이지 않을 거 같아서 일차적으로 연락해서 한 번 모임을 하고, 그런 플랫폼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천행동은 친이낙연계 인사들이 주축인 원외시민모임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병석 '모색과 대안' 대표와 이낙연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김효은 전 선대위 대변인 등이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김종민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지난달 말 개설된 실천행동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토론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 정치가 무원칙 비상식의 늪에 빠져있다"며 "민주당이 이대로 그냥 가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 진보 따지기 전에 원칙과 상식부터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4명이라 적다는 분도 있는데 비틀즈도 4명으로 세상을 바꿨다. 무슨 노래를 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선도해 온 정당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말끔히 씻어 버렸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고 사당화가 완성됐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부터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원칙과상식을 함께 하고 있는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4인 의원은 이 길에 함께하는 것"이라도 보탰다.
커뮤니티 내 뜨거운 편이다. 이달 10일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회원들, 신당 창당을 기다리며 민주당 탈당을 기다리고 있다는 목소리, 이미 탈당했다는 사연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 참석 가능성에 대해 "어느 분이 올지 확정된 게 아니다. 하지만 올 수 있는 분은 다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내외 비명계 모임이 한시 한곳에 자리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까지 참석하게 되면, 현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한데 모아지는 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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