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헌재 심리 두고 광화문 두쪽…"구속" vs "직무복귀"(종합)
광화문 일대서 진보·보수단체 집회 동시에 열려
"법에 따른 권한 행사…다시 국정운영 했으면"
"촛불 민심 안 꺾여…윤석열 엄하게 처벌해야"
[서울=뉴시스]21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진보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촉구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2024.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윤현성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 심리를 앞두고,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광화문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다. 진보단체는 '즉각 구속'을, 보수단체는 '탄핵 반대'를 외쳤으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자유통일당,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여 들었다.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2만4000명, 오후 4시 기준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현장에 참가했다.
추운 날씨에 장갑, 털모자 등 방한용품을 두른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무대에 집중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경기 부천에서 왔다는 참가자 김모(73·남)씨는 "대통령은 법에 따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빨리 다시 나와서 국정운영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상경했다는 윤모(64·남)씨는 반팔 차림으로 집회에 동참했다. 윤씨는 "너무 열받아서 추운지도 모르겠다"며 "나라가 너무 위태롭고 진영을 떠나 너무 엉망이다. 간첩 있는 세상은 다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집회 현장 관리에 나온 경찰을 향해 모든 차선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개방하라고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전 차선을 참가자들에게 개방 조처했다.
보수단체는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4시40분께부터는 휴대전화 손전등을 켠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에서는 오후 3시부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1시30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행진해 집회에 합류했다.
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은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공범 처벌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토요일마다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강승(31)씨는 "한 명이라도 더 뜻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폭설에도 촛불 민심이 꺾이지 않는 건 12·3 비상계엄 사태 분노가 해결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이덕수(67)씨도 "2016년에도 나왔는데, 20~30대와 60~70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 같다"며 "윤석열을 반드시 감옥에 넣겠다, 엄하게 처벌하겠단 생각이다. 추위에 상관없이 토요일마다 집회에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저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과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3시15분 기준 경찰 측 비공식 추산으로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오후 5시 기준 3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촛불행동이 오후 4시30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개최한 120차 촛불문화제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대구에서 왔다는 60대 이모씨는 "대구에서도 모이긴 하는데 주변 반응은 '탄핵 반대'가 많다"며 "답답해서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집회 참여자를 위한 커피·음식·핫팻 등이 곳곳에서 선결제됐다.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특정 카페·식당에 선결제를 해놨으니 집회 참여자라고 밝힌 후 음료 등을 수령해가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인 지난 14일에 이어 '시위도밥먹고' 홈페이지에는 집회 장소 주변 식당의 선결제 여부, 선결제된 물품 목록, 물품 수량 및 소진 여부 등이 안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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