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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박정희 '입목법'으로 푸른 숲 누려…전국 150개 숲체험원에 1200억 투자"(종합)

등록 2024.04.05 17:40:04수정 2024.04.05 17: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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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취임 후 처음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 산 이처럼 푸르게해"

"849km 숲길 동서 트레일 임기내 조성할것"

"연내 국유림법 개정안 마련해 경제 활성화"

아이들과 식수…"여러분도 건강하게 자라길"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한 뒤 참석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한 뒤 참석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지금은 이렇게 국토 곳곳이 푸르게 조성돼 있지만,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고 나무가 없어 비가 조금만 와도 수시로 홍수 피해를 겪었다"며 "그런 상황을 바꾼 주역 중 하나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제정한 '입목에 관한 법률(입목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박정희 정부 시기 제정된 입목법의 의의를 설명하며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의 산을 이처럼 푸르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73년 입목법 제정 전까지는 나무가 산 소유주에게 귀속됐다며 "누구도 특별히 나무를 심으려 하지 않고 심어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산과 나무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나무에도 입목등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나무가 재산이 되고 산림 경영이 하나의 산업이 되자 빠른 속도로 산림녹화가 진행됐다"며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푸른 숲"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나무의 양은 약 15배 증가했고 전체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면적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네번째가 됐다"며 "이런 혁신적 국토 녹화의 역사는 유엔이 인정한 세계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국 곳곳의 '숲 체험원'을 확대하고 한반도를 횡단하는 '동서트레일'을 임기 내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도시에서도 숲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 임기 내 1200억원을 더 투자해서 전국에 '유아 숲 체험원'을 150개 추가로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동과 서를 잇는 849km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을 제 임기 내 조성할 것"이라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 않은 대한민국의 자연 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2025년에 농림위성을 발사하고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과학적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를 매년 500km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산지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산지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안에 국유림법 개정안을 마련하여 산림 관광을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우뚝 세우고 이를 통해 산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어린이들과 미선나무 묘목을 심은 뒤 물을 주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어린이들과 미선나무 묘목을 심은 뒤 물을 주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윤 대통령은 산림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산 동래원예고 학생들에게 "선대가 물려주신 푸른 숲을 잘 관리해서 우리 경쟁력으로 만들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부산 남명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명지 유아숲체험원을 방문, 나무를 심었다.

이날 심은 나무는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미선나무로, 세계 1속1종인 한반도 특산식물이다. 미선나무 꽃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말이 붙어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나무를 함께 심으며 "이 나무가 쑥쑥 크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겠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국가로 보면 나무나 똑같다"며 "자주 물도 주고 가지도 쳐주고 비료도 넣어주듯이 어른들이 여러분들 잘 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 청년, 임업인, 산림조합 관계자 등 총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함께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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