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야당의 영수회담 제안에 "국회 정상화 먼저"
이재명, 당대표 후보자 토론서 "만나고 싶다"
'채상병특검법 재발의' 야당 진정성에 의문
'여야 대표 만남이 우선'이라는 입장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1.09.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뉴시스에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국회 정상화가 먼저다"라고 밝혔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이 후보는 지난 6일 한 방송 토론회에서 "경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건지, 꽉 막힌 대결적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윤석열 대통령을) 한번 만나서 진지하게 말씀 나누고 싶다"며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이어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7일 최고위원회의 겸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경제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초당적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당초 이같은 제안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신중함을 유지했으나,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두 차례 폐기됐던 '채상병 특검법'을 또다시 발의하자 제안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과 만남에 대한 회의적 기류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또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끝난 후 여야 대표가 먼저 만나 주요 의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선행되어야 여야 영수회담도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후보와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했다. 양측은 종종 만나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야당의 법안 강행처리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면서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 주도로 처리된 '방송4법'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안 재가만 남겨두고 있다. '노란봉투법'과 '25만원지원법' 또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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