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금값 3000달러 시대 열리나[트럼프시대]
환율 당분간 1400원대서 등락
내년 금값 온스당 3000달러 전망나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6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선언 연설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오르자 곧바로 원·달러가 7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하며 외환 시장이 요동쳤다. 대규모 관세와 확장 재정정책을 골자로한 트럼프 공약에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하며 당분간 1400원 대에 머무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은 금값도 밀어 올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호 무역 강화가 무역 마찰로 이어지며 높아진 글로벌 정세 긴장감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종가는 전일대비 16.1원 오른 1399.3원에 거래를 마쳐 가까스로 1400원 앞에 멈췄다. 다만, 전날 야간 거래 때는 1405원까지 올라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1400원 대로 뛰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환율이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은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했던 2022년 세 차례에 불과하다.
환율 급등은 현지시각 5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에 강달러 베팅이 늘어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의 공약이 달러 강세를 야기해 원화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각국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을 골자로 한 공약 실행은 경기 방어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연결된다.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분쟁 우려가 달러를 자극도 달러를 자극하는 요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대선 전날 103선 초반 대에서 움직이다가 트럼프 당선이 사살회되면서 105선을 돌파했다. 엔화값도 달러당 154엔 중후반대까지 절하되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채권 시장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bp 오른 2.960%에 장을 마쳤다. 2년물과 5년물과 각각 4.1bp, 5.2bp 오른 2.980%, 3.02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3.134%로 6.1bp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보합 중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6.88)보다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1.81)보다 8.50포인트(1.13%) 하락한 743.31에 거래를 마쳤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시장에서는 2년 만에 다시 환율 14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대선에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차지해 14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면서 환율 단기 고점으로 1410원을 제시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승리로 환율은 1400원 대로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영향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달러가 초 강세를 보인만큼 원·달러가 1400원에 장기간 안착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선 확정에서 달러값이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내려갈 것이란 의견이다.
1400원을 사수하겠다는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선 연준, 미국 경기의 완만한 둔화 등 펀더멘탈에 원·달러가 조만간 다시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갈 것이란 시각이다. 이달 6~7일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이 높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일시적으로 환율이 1400원 위로 갈 수 있지만 추세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금리 인하에 들어가고 있다는 부분과 완만한 경기 둔화에 연말까지 1300원 후반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재집권이 금값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 무역 마찰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고, 글로벌 금융 정세 불확실성에 신흥국 중앙은행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사재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날 금선물은 온스당 267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선물은 지난달 30일 2800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후 트럼프 당선이후 소폭 밀렸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1g은 지난 달 30일 12만3800원을 뚫은 후 전날에는 12만1900원대서 거래됐다.
ING는 "장기적 관점에서 트럼프 대선 승리는 궁극적으로는 금값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하고, 중앙은행이 적극 금을 사들이고 있어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6~12개월 금값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수요 확대 등에 금값의 점진적으로 상승을 근거로 내년 초 금값 전망을 온스당 2900달러로 제시했다. 한돈(3.75g)으로 환산시 50~55만원으로 세공비를 포함한 돌반지는 6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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