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기념 '공상의 방' 조성…광주 북구의회 "독단행정" 질타
북구, 중흥도서관 1층에 공간 조성 추진
구의회, "예산 심사 전 편법·무리한 사업"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추진하는 '공상의 방' 조성을 두고 광주 북구의 무리한 사업 추진과 독단행정에 대한 구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19일 열린 광주 북구의회 '제299회 제2차 정례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기대서 의원은 긴급 현안 질문을 통해 "예산 편성 심의 이전 사전 보고도 없이 '공상의 방' 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한 것은 적극행정이 아닌 독단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상의 방 조성 자문위원회의 참석 수당도 추경 후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구청장 치적을 위해 의회의 예산안 심사도 받기 전 편법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 의원은 "문인 북구청장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한강 작가의 기념사업이 논란이 된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할 것"이라며 "잘못된 절차에 의해 진행된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미용 의원도 이날 긴급 현안 질문에 나서 "실시설계 용역과 관련 법규를 무시한 채 급조한 자문위원회 등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추경 심사 전 상의 없이 사업에 나선 것은 의원들이 절차장 문제를 지적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한강 작가는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으나 북구는 지역서점위원회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고 중흥도서관 자료실은 텅텅 비어 있다"며 "도서 구입에는 무관심한 채 전시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사업을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사업 추진에 있어 다소 미흡한 행정 절차가 있을 수 있으나 적극행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의회와의 소통 부분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북구는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중흥도서관 1층 꿈나눔터에 1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상의 방'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작가가 초등학생 시설 "캄캄한 방에 앉아 공상을 하고 있었다"는 부친 한승원 작가의 발언에 착안, '영감을 주는 공간'을 주제로 2025년 1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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