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내 수은 등 유해물질 줄었지만…'장난감' 영향 영유아↑
국립환경과학원,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 이전 대비 감소하거나 유사
영유아, 장난감 빨거나 바닥서 놀면서 유해물질 노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5월3일 대구 중구의 한 완구점에서 어린이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2023.05.03.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5/03/NISI20240503_0020327837_web.jpg?rnd=20240503144934)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5월3일 대구 중구의 한 완구점에서 어린이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2023.05.03. lmy@newsis.com
3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를 확인한 '제5기(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부터 3년 간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읍·면·동 250개 지역과 보육·교육기관 190곳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608명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고,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를 파악했다.
조사 대상은 3세 이상 영유아 648명, 초등생 780명, 중고생 901명, 19세 이상 성인 4279명이었다. 조사 물질은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9종과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데 쓰이는 가소제인 프탈레이트 대사체 8종 등 64종이다.
조사 결과, 환경유해물질의 체내 농도는 이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금속 가운데 혈액 내 납 농도는 제1기(2009~2011년) 기초조사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중고생은 0.200㎍/dL, 성인은 1.44㎍/dL였다. 혈액 내 수은 농도는 중고생 1.19㎍/dL, 성인 2.52㎍/dL였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변동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인 권고값(HBM)보다는 낮았다.
영유아 0.211㎍/dL, 초등생 0.247㎍/dL, 중고생 0.286㎍/dL으로 권고값(0.5㎍/dL)보다 낮았고, 성인도 0.594㎍/dL으로 권고값(1.0㎍/dL)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4/12/30/NISI20241230_0001739340_web.jpg?rnd=20241230064713)
[서울=뉴시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하는 프탈레이트 중 가장 대표적인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 대사체의 소변 중 농도는 제1가 기초조사부터 최근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성인에 비해 농도가 다소 높았다. 영유아 28.4㎍/dL, 초등생 28.4㎍/dL, 중고생 17.0㎍/dL, 성인 12.8㎍/dL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단위 체중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높고,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환경부는 어린이용품 및 활동공간뿐 아니라 전기·전자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류를 사용제한 물질로 추가하는 등 환경유해물질 노출저감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제4기부터 조사한 혈청 내 과불화화합물은 성인과 중고생에도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과불화화합물은 인체 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되는 물질로, 제6기(2024~2026년) 기초조사에서는 12종으로 확대해 조사를 추진 중이다.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앞으로도 생활 주변의 다양한 환경유해물질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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