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93억달러 흑자…"연간 900억달러 상회 전망"(종합)
11월 경상수지 7개월째 흑자…누적기준 역대 3위
상품수지 97.5억 달러…유가 하락에 수입 줄어
여행수지, 中 관광객 기저효과로 적자 폭 확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1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7월 기준 2015년 기록한 93억7000만 달러 이후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로 나타냈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3억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11월까지 누적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율 축소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이 더 크게 줄며 흑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소멸에 적자 폭이 확대됐고, 본원소득수지는 분기 배당 지급에 흑자 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추세대로라면 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1월부터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835억4000만 달러로 2015년(970억8000만 달러)과 2016년(905억6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을 보였다.
경상수지는 2023년 4월 적자(13억7000만 달러)로 기록했지만 5월(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 3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4월에는 해외 배당 지급에 2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가 5월(89억2250억 달러)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7억5000만 달러로 20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전월(+81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은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승용차와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은 감소했다.
수출은 571억 달러로 전월대비 1.2% 증가해 1년 2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전달 상승률(4.0%)보다는 축소됐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9.8%)와 정보통신기기(+8.5%) 등은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승용차(-14.1%)와 석유제품(-18.6%), 기계류·정밀기기(-12.5%) 등은 줄었다.
수입은 47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했다. 자본재(+11.3%)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10.2%)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재(-6.3%)도 감소 전환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와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소멸에 여행수지 적자는 4억8000만 달러에서 7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전달(34억5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배당소득이 24억9000만 달러에서 6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이자소득은 10억5000만 달러에서 14억7000만 달러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지난달보다 흑자 폭이 줄었지만 90억 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1월부터 11월 누적은 역대 3번째로 연간으로는 전망치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종전 73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높여잡았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 달러로 65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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