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영업익 32.7조, 398%↑…올해는?
연간 영업익 32.7조…400% 증가
하반기 들어 실적 다시 쪼그라들어
"올해 실적도 하향조정…HBM은 변수"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사업 연구 개발비 증가와 함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익처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범용 메모리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 들어 하향세로 돌아섰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잠정 실적은 지난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범용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부진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34조2607억원)에 1조5000억원 정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실적 정점을 찍었지만 하반기에 들면서 다시 실적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조499억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15조680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올렸지만 3분기 9조1800억원, 4분기 6조5000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PC와 모바일 등 IT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반값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력 제품인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연간 실적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320조5000억원, 영업이익 3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영업이익 전망치(56조원)보다 크게 줄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D램 가격 가정을 기존 대비 하향했고, 주요 고객사로의 HBM 매출액 개시도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올해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삼성 HBM의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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