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계엄 특검' 찬반 갈려…"자체 특검으로 야당 특검 막아야" "특검 할 때 아냐"
당 지도부, 의총 후 '계엄 특검법' 발의 예정
윤 체포영장 집행에 특검법 발의 찬반 팽팽
권영진 "자체 발의해서라도 야 특검 막아야"
윤상현 "야 선동 도구 될 것…지도부 행동해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16.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20664160_web.jpg?rnd=2025011611581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1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조기용 수습 기자 = 국민의힘이 16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엄 특검법'의 당론 발의 여부를 논의했다. 당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특검법'에 맞서기 위해 자체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는데, 전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이후 특검법 발의에 대한 당내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 중인 비상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자체 특검법) 발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특검법은 비상계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보다 정략적인 의도가 너무나 분명하다"며 "우리 국가 안보와 국민에 내란 선전·선동이라는 이름으로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더 나아가면 있을지 모를 조기 대선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특검법을) 막는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이냐, 정말 반대만 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자체 특검법을 발의해서 막을 것이냐의 선택의 문제"라며 "저는 후자다. 독소 조항을 걷어낸 특검법을 발의해서라도 민주당의 무도한 특검법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만약 무도한 법안을 발의하지 않는다면, 공수처의 불법 수사를 경찰로 넘겨서 공정하게 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수처에서 대통령을 체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내란 특검법을 가지고 밀어붙일 자세"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관저에서 만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정말 걱정이다, 그걸 지키는 데 국민의힘이 결연하게 나서줘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특검은 법의 영역을 넘어선 정치 특검이고 야당의 선전·선동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답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며 "(특검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는 분을 설득하고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관련 "만약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민주당 지도부가 드러누울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영장 집행이 불법으로 점철된 문제에 대해 의견 개진을 넘어서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도부가 (공수처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든지, 공수처 수사권을 중앙지검으로 이첩해야 한다고 하든지 행동에 나서달라"며 "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와 집행의 모든 과정이 불법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헌법 77조에 전시·사변과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일 때 비상계엄을 발동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왜 국가 위기라고 느꼈고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헌법재판소를 통해 의견을 밝히실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지금 특검법을 발의하는 게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저희가 발의하는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대통령만 남는데, 이미 모든 수사가 많이 진행돼서 대통령께서 체포되셨기 때문에 특검법안을 별개로 발의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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