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호실적…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까지 넘었다
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영업익 8조…삼성 6.5조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실적 앞질러
HBM 리더십이 실적 운명 갈랐다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된 TSMC OIP 포럼에 참가한 SK하이닉스 부스 내 HBM3E 제품과 엔비디아 H200 제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 = SK하이닉스 뉴스룸)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26/NISI20240926_0001663201_web.jpg?rnd=20240926181822)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된 TSMC OIP 포럼에 참가한 SK하이닉스 부스 내 HBM3E 제품과 엔비디아 H200 제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 = SK하이닉스 뉴스룸)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매출은 기존 최고치인 2022년 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인 2018년 20조8437억원 성과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뿐 아니라 가전, 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중 DS부문 영업이익을 2조원 후반대로 추정한다.
분기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향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메모리 사업의 연구 개발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와 함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도 SK하이닉스 호실적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 수익처다.
결국 지난해 4분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HBM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HBM은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사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부가제품인 HBM의 매출 비중이 적어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더 취약하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 주요 고객사 확보 등 HBM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https://img1.newsis.com/2024/09/11/NISI20240911_0001651644_web.jpg?rnd=20240911100723)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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