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관세 인상 시 생산지 전략 변화도 고려"
"세이프가드 조치 시, 관세 영향 더 커질 수 있어"
스윙생산, 선행생산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추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28/NISI20211028_0018093883_web.jpg?rnd=2021102816111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kch0523@newsis.com
LG전자는 23일 오후 실적설명회를 통해 "관세 인상의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구조의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역량과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미국 내 생산 시설의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 대선 기간 공개된 내용과 방향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인 중국이나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 현지 판매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판매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다.
LG전자는 "이들 국가는 LG전자의 주요 생산 기지가 위치한 지역"이며 "만일 여기에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미국 수입 물량 제한, 즉 세이프가드 조치까지 취해진다면 우리 회사가 받을 관세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한 수입 세탁기 120만대 초과 시 최대 30%의 관세 폭탄을 매기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를 발동했다.
당시 LG전자는 테네시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2기 때도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우리 기업들에 대해 투자 확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아직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구체적인 일정 및 관세 인상률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최근에는 점진적인 정책 변화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 시 대부분의 주요 경쟁사가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는 제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의 최적화를 추진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상황 전개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코스트(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필요 시에는 선행 생산으로 물량을 분산시키고 유통 업체들과 협업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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