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거까지 건든 트럼프…궁지 몰린 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 정권 교체 지지 시사…러와 상통
"젤렌스키 지지율 4% 불과" …실제론 50% 수준
우크라 종전 협상 과정 변수 될 수도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18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몰면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5.02.19.](https://img1.newsis.com/2024/09/27/NISI20240927_0001511184_web.jpg?rnd=20241115110647)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18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몰면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5.02.1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해 온 러시아 측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종적인 종전 협정을 서명하는 대통령이 아니게 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러 첫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선거에 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 일부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리며 그를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몰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선 필요에 관한 질의에 "이런 말하고 싶진 않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지지율은 4%에 불과하다"고 허위 주장했다. 새로운 선거가 불가피하단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 여론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2년 개전 후 몇 달 동안 90% 수준에 달했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 40~5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일부 돌리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전쟁을 끝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고, 더 나아가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어야 했다며, 자신이라면 전쟁 피해가 나기 전 영토 거의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4/09/11/NISI20240911_0001466991_web.jpg?rnd=20240920102914)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러시아 측의 주장과 대체로 맥을 같이 한다.
러시아는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임기가 끝나 정통성을 잃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종전 협정을 체결하려면 합법적인 대통령이 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협상도, 협정 체결도 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다. 그러나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그의 임기는 연장됐다. 우크라이나는 헌법상 계엄령 하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이 러시아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그것은 러시아의 말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며 다른 많은 국가들이 하는 말"이라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토 회복 문제에서도 러시아 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판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2025.02.18.](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0116067_web.jpg?rnd=20250218170603)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에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 오른쪽에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2025.02.18.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회담에 불만을 토로한 것을 두고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 "우리는 (미러 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협상 결과는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19일로 예정했던 사우디 방문을 돌연 취소하고 일정을 3월10일로 연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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