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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기업 귀뚜라미의 '차가운 변신'…"매출 승승장구"

등록 2025.01.30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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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공조 업체 인수 후 가파른 성장세

"종합 냉난방에너지그룹 입지 다질 것"

[서울=뉴시스]귀뚜라미 냉난방연구소 전경.(사진=귀뚜라미 제공) 2025.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귀뚜라미 냉난방연구소 전경.(사진=귀뚜라미 제공) 2025.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보일러 회사가 온기만으로 재미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귀뚜라미그룹이 발상의 전환 속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30일 귀뚜라미에 따르면 2001년 매출액 3000억원의 보일러 전문 회사로 시작한 귀뚜라미 그룹은 현재 매출 1조6600억원의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급격히 성장하던 국내 보일러 산업은 1990년대 후반 1가구 1주택에 가까워지면서 수요 감소와 직면했다. 결국 2000년 들어 정체기가 시작됐다.

당시 해외 시장은 난방, 냉방, 공기조화(공조) 등의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시스템 제공에 집중하는 추세였다. 귀뚜라미는 난방과 냉방, 공조 사업 분리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종합 냉난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

귀뚜라미는 주력인 난방 사업을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그룹 비전을 냉난방, 냉동공조 사업의 시스템화로 재설정했다.



이를 통해 귀뚜라미는 2000년 ‘거꾸로 타는 가스보일러’를 시작으로 ‘4번 타는 가스보일러’, ‘거꾸로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ECO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NEW 콘덴싱 프리미엄 가스보일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보일러 기술을 끌어올렸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는 더욱 속도를 냈다.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 인수를 통해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의 목표를 이뤘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냉각탑 국내 1위 기업이다. 2009년 리먼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귀뚜라미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반도체, 클린룸에 사용되는 산업용 냉각탑, 외조기의 설비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공법을 개발해 시공을 확대했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신성엔지니어링은 2차전지용 드라이룸 시스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귀뚜라미그룹의 일원이 된 신성엔지니어링은 기술 지원 및 연구 인력 비중을 전체 30% 이상으로 상승시켰다. 2017년 8%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40%까지 늘었다.
[서울=뉴시스]센추리 무급유 인터버 터보냉동기.(사진=귀뚜라미 제공) 2025.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센추리 무급유 인터버 터보냉동기.(사진=귀뚜라미 제공) 2025.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원자력발전소와 특수선(잠수함 등) 냉동공조기기 국내 1위 기업 센추리는 귀뚜라미 합류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룹 차원의 350억원 증자를 바탕으로 현금 유동성 개선과 무차입 경영의 기틀도 마련했다. 센추리는 지금까지 국내 원전 20기 이상의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 3사는 현재 귀뚜라미그룹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거듭났다. 이밖에 귀뚜라미그룹은 2016년 강남도시가스(현 귀뚜라미에너지)를 인수, 에너지 공급업에도 진출했다.

2023년 기준 귀뚜라미그룹 전체 매출 중 비보일러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70%에 이른다. 냉동공조 계열사의 사업 성장으로 해마다 매출액과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보일러 시장을 주도하는 유수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냉난방 시스템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귀뚜라미도 주력 계열사들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난방, 냉방, 공조, 에너지가 하나의 기술로 통합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난방, 냉방, 공조, 에너지 등 주력 사업을 유기적으로 성장·발전시켜 보일러 전문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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