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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장'에서 AI와 로봇이 車 만든다[메타플랜트, 미래를 짓다①]

등록 2025.03.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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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협업해 5G 특화망 구축

5G 통해 200여대 자동물류로봇 운용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로 부품 운송

재생에너지 사용 등 친환경 대폭 강화

연결·제조·물류 등 전 과정 혁신 꾀해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제조 전 과정에서 혁신을 꾀한 공장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제조 전 과정에서 혁신을 꾀한 공장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 공장이 준공식을 앞둔 가운데, 이 공장에 설치된 최첨단 혁신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HMGMA는 연결·제조·물류 등 전 공정에서 인공지능(AI)이 지휘하고, 로봇이 인간을 지원하는 제조 시스템을 갖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의 HMGMA가 이달 말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이 무려 76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짓는 HMGMA는 제조 공정의 모든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조 시스템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정확히 인식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24.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정확히 인식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24.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5G 연결로 로봇이 자동차 만든다

HMGMA의 혁신 시스템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구축한 '5G 특화망 레드캡'이 대표적이다.

5G 특화망은 특정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 내 통신을 위해 해당 구역에 별도의 기지국(무선통신을 위해 네트워크 단말기를 연결하는 설비)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외부 인터넷이나 모바일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없다.

실제 5G 특화망을 구축한 HMGMA에서는 단 한 건의 통신 단절도 발생하지 않았다.

5G 특화망의 또 다른 강점은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를 중앙 집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법규 등에 최적화한 설계를 토대로 HMGMA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자동물류로봇(AMR) 20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AMR은 센서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장애물 회피 및 동적 경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물류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에는 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제조 혁신을 상징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카메라 센서와 AI 솔루션 기반으로 엔진 커버를 집어 들어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는 시퀀싱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아틀라스는 어두운 제조 현장에서 비정형화된 부품을 인식하고 운반하는 게 가능하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소트럭 운송 등 '친환경 운영' 눈길

HMGMA가 친환경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단연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이 HMGMA에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 35대를 투입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 친환경 트럭은 미국 현지 부품 공급업체와 HMGMA를 오가며 부품을 운송한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엑시언트의 이동식 수소 충전소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HMGMA가 재생에너지를 쓴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가동에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147㎿(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15년(2025~2040년) 장기 PPA를 맺었다. 이 계약은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연간 약 1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HMGMA는 기존 자동차 공장을 탈피한 혁신 공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HMGMA 준공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제조 혁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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