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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복귀 앞둔 이해진 "네이버, 의료 AI 투자에 진심"

등록 2025.03.24 09:30:00수정 2025.03.24 0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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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업자, 올해 첫 공식 행보로 서울대병원 찾아

디지털 바이오 혁신 지원으로 미래 의학 발전 공헌 강조

[서울=뉴시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를 열었다. 이해진 네이버 GIO(앞줄 왼쪽 네 번째),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최수연 네이버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를 열었다. 이해진 네이버 GIO(앞줄 왼쪽 네 번째),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최수연 네이버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해 첫 공개 행보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이 GIO는 서울대병원 교수 등 관계자들 앞에서 "네이버는 의료 인공지능(AI) 투자에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 GIO가 이사회 복귀를 앞둔 가운데 네이버의 향후 투자가 디지털 바이오에도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 특별 강연에서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의료)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연 행사로 지난 2년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대병원 단일 연구 지원기금 기부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네이버는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의학 연구 수행을 지원했다. 이달 기준 633건의 연구과제 중 44건이 선정됐다. 네이버 지원에 힘입어 서울대병원은 최근 국내 병원 최초로 한국형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성공했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은 이번 포럼에서 'AI 기반 의료 혁신'을 주제로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AI 기반 초고속 정밀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 등을 논의했다. '혁신기술을 통한 미래의료의 새 지평'을 주제로 신개념 심장내 무선 송수신 보조기기, AI 통합형 로봇시스템 등 기술 토론도 이어졌다.



이후 특별 강연에 나선 이 GIO는 "AI라는 엄청난 물결에 과감하게 올라타야 한다.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이 합쳐져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타깃을 좁혀서 만든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의료 AI 개발 관련해 다양한 병원과 협업하거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의료진 업무를 AI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병력 청취를 자동화하고 추정 질환을 추천하는 문진, 예진 솔루션 '스마트 서베이'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하고 적절한 검진을 추천해 주는 '페이션트 서머리'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기준 전체 투자 스타트업 114팀 중 21팀이 헬스케어 분야로 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됐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음성 기반의 치매 조기 선별·인지 개선 솔루션을 보유한 '이모코그', 스마트 소변검사 키트를 개발한 '큐에스택', 유전자 정보 풀스캔 및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아이크로진', 만성질환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 기술의 '휴레이포지티브' 등이 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를 열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기영 서울대병원 교수, 윤수빈 서울대병원 임상조교수,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를 열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기영 서울대병원 교수, 윤수빈 서울대병원 임상조교수,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사진=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다.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의료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의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요 안건은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안건 통과 시 이 GIO는 약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다. 네이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이 GIO의 이사회 복귀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GIO의 이번 행사 참석이 경영 일선 복귀 후 사실상 첫 공식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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