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미래신성장 산업 육성…앵커기업 유치할 것"[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서남대 폐교' 충격의 남원, 민선 8기 '전북대 글로컬캠퍼스' 유치
민선 8기 남원의 힘 '역동성', 인구문제 극복여건 조성 중

최경식 남원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남원=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남원시의 인구는 1965년 18만7965명을 정점으로 2024년에는 7만5647명까지 감소했다. 유소년 및 생산가능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전형적인 저출산·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남원의 인구감소는 사망자 수보다 출생자 수가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2004년부터 시작돼 자연감소가 지속됐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에도 1020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276명이 출생해 744명이 자연감소됐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감소 및 일자리,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한 이탈로 매년 1200명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08년에 남원 유일의 대학인 서남대학교가 폐교되면서 청년인구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에 대학이 사라지면서 학업을 이어갈 기회가 줄었고 자연스레 청년 유출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남원시 전입자는 3858명, 전출자는 4263명으로 405명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 청년유출과 저출산을 막고자 남원시 행정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 남원시가 추진하는 인구감소 대응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최경식 시장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최경식 남원시장과의 일문일답.
-남원시가 시행 중인 인구감소 대응정책과 그 목표가 있다면.
"인구감소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우리 남원시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종합정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먼저 지역의 버팀목인 청년인구의 유입을 위해 2027년 개교 목표로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 설립과 드론·바이오·스마트팜 등 미래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앵커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2023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결과 상위 20%인 A등급을 받아 112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도내 유일의 8개 '우수' 지역에 포함돼 160억원을 확보했다. 이 같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출산·교육·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을 목표로 지방소멸 극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생활인구 증대를 시정의 최우선으로 삼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최초로 '남원시 생활인구 기본조례'를 제정해 '남원누리시민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시설 입장료 감면, 가맹점 할인 등 19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누리시민제도는 1달에 3시간만 스쳐 지나가게 해서 카운트가 되는 생활인구가 아니라 남원 연고자, 방문자들 대상으로 남원누리시민증 가입을 통해 지속적인 시정홍보 푸시와 지원 강화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제도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적이다.
![[남원=뉴시스] 2024년 7월22일 남원시 옛 서남대부지에서 진행된 남원시와 전북대, 남원시의회의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 설립부지 현지확인 점검에서 최경식 남원시장(왼쪽)과 양오봉 전북대총장(오른쪽)이 시설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22/NISI20240722_0001609346_web.jpg?rnd=20240722194921)
[남원=뉴시스] 2024년 7월22일 남원시 옛 서남대부지에서 진행된 남원시와 전북대, 남원시의회의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 설립부지 현지확인 점검에서 최경식 남원시장(왼쪽)과 양오봉 전북대총장(오른쪽)이 시설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민선 8기 공약 중 인구감소 해결을 위한 공약은 무엇이고 현재의 성과는 어떤가.
"남원시는 인구감소 및 소멸 해소를 위해 전북대학교와 협력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시절부터 폐교 서남대를 어떻게 재생시킬까를 고민해 오고 민선 8기 공약에도 포함시켰던 입장에서 서남대 폐교 이후 지역침체의 고통과 많은 상실감에 빠져 있던 시민들께 성공적인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 설럽 소식을 전할 수 있었던 건 기적같은 일이라 볼 수 있다.
2027년 개교를 앞두고 지난해 200억원을 들여 서남대 폐교부지를 매입한 후 국유재산 부지 교환을 위해 교육부, 기재부, 전북대, 남원시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모집을 위한 학부편제와 교육과정 구성 등을 상반기 내 완료할 경우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학생모집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렇게 남원글로컬캠포스가 개교하면 2000여명의 젊고 우수한 유학생이 유입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 기대한다.
또 인력난을 겪는 기업을 유치, 젊은이들이 남원에서 교육받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는 여건까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재정적으로도 인구문제 대응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남원시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도내 유일 최고등급을 받아 16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정주환경 개선과 경제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인구감소를 막고 이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한 자긍심도 중요하다.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얼마 전 '전북자치도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소식이 들렸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 유치가 아니라 전북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남원시는 대한체육회, 전북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8년까지 국비 490억원을 투입해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 조성할 계획이어서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남원에 조성돼 있는 춘향골체육관 주 경기장 이외에도 오는 2028년까지 남원종합스포츠타운 내에 들어설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용 첨단훈련시설 ‘국립유소년콤플렉스’까지 2036 하계올림픽 국제종목 경기장으로 활용된다면 남원시민으로서 대단히 영광스러울 것이다.
![[남원=뉴시스] 2024년 11월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유치를 위한 결의대회' 1000여명의 남원시민들과 국가균형발전이란 취지로 함께한 경남 함양·산청군민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1/13/NISI20241113_0001702645_web.jpg?rnd=20241113194425)
[남원=뉴시스] 2024년 11월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유치를 위한 결의대회' 1000여명의 남원시민들과 국가균형발전이란 취지로 함께한 경남 함양·산청군민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시정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가 곧 남원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는 만큼 남원이 가진 자산과 이점 등을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역할이 있다면.
"먼저 지역 내 생활을 지속하면서도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과 정책 참여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주민의 피드백과 참여가 많을수록 정책이 실효성이 있게 추진될 수 있고 더 살기 좋은 남원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역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민생회복에 집중하고 국립기관 유치, 드론·바이오·농생명 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글로벌 천만 관광거점 구축, 경찰특화도시 조성 등을 통해 더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6685@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