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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부터 로봇까지”…현대차그룹, 美에 30조 투자

등록 2025.03.25 04:24:05수정 2025.03.26 10: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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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미래기술 집중 투자

미국 생산능력 120만대 확대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

로봇·AI·SMR 등 미래사업 박차

국내엔 연간 24조3000억 투입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미래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자동차, 철강, 미래산업 및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총 210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미국 현지 생산 및 공급망 강화를 넘어, 전동화·자율주행·원자력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선제적 포석이다. 그룹의 미국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한미 경제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HMGMA 증설로 생산능력 120만대 확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의 설비 현대화에도 투자를 병행해 총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문에만 86억 달러가 투입되며,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는 61억 달러가 투입된다. 핵심은 루이지애나에 들어설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 등 대외 리스크를 줄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여 미국 내 부품 현지화율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63억 달러가 책정된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AAM)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을 통해 로봇, AAM,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나서며, 엔비디아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는 아이오닉 5를 활용한 무인 택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SMR(소형모듈원전) 및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미시건주에서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SMR 건설에 착수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텍사스에서 태양광 발전소 상업운전을 준비 중이다.

또한 미국 내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연합체 '아이오나(IONNA)'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투자도 역대 최대…올해 24조3000억원 투입

현대차그룹은 미국 외에도 국내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다.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으로, 연구개발(R&D)과 전동화 생산 인프라, 전략 기술 내재화 등에 집중된다.

연구개발엔 11조5000억원이 배정되며, 이를 통해 수소, SDV,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은 202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도전”이라며 “국내외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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