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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기다림…오늘 의대 교육 정상화 판가름 난다

등록 2025.03.31 05:00:00수정 2025.03.31 0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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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생 3월 말 복귀 전제로 의대 인원 조정

대학, 기한 연장하며 복귀 안간힘…학칙 바꾸기도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복도가 한산한 모습. 2025.03.2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복도가 한산한 모습. 2025.03.28. pmkeul@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한이재 수습 기자 = 지난해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캠퍼스를 뛰쳐나간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되면서 얼마나 돌아오느냐에 따라 향후 의대 교육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의대생들의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이 마감된다.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의대생들은 교육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휴학 방식의 투쟁에 들어갔다.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로 증원된 2000명 중 4분의 1인 약 500명을 줄였지만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정부는 학사유연화를 통해 사실상 휴학을 허용하는 특례를 제공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마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대 교육은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2024학번과 2025학번, 20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수업을 해야 할 공간도, 이들을 가르칠 인력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향후 실습과 전공의 등 수련 과정에서도 과부하가 걸린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올해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3개 학번 동시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교육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학사유연화 등 특혜 없이 학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총장들 역시 올해는 학칙대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료계와 가까운 의대 학장들도 올해는 학칙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의대생이 대부분 복귀를 결정하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복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의대 역시 학생들이 돌아오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의 경우 당초 등록 모집 마감이 21일이었으나 이후 상황 변동에 학생들이 돌아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마감 시한을 31일로 연장했다.

각 대학들은 의대생들이 돌아오도록 마지막까지 호소를 하고 있다. 고려대에 이어 건국대와 경희대, 원광대 의대 등도 등록 마감 기한을 연장하면서 복귀 통로를 열어놨다.

경희대의 경우 허영범 의대 학장이 지난 27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연속으로 유급을 하거나, 유급 횟수가 3회 이상이 되더라도 제적되지 않도록 올해 학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단 교육부는 등록만 하고 수업을 듣지 않으면 복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0대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역시 정상적인 수업 이수가 가능한 상태를 복귀로 정의하고 있다.

송기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은 "원칙이 너무나도 무너져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할만큼 했다.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깨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nowo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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