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엘살바도르, '추방자 귀환' 美대법 결정 거부…트럼프 미소

등록 2025.04.15 03:23:17수정 2025.04.15 06:1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켈레 대통령, 백악관 찾아 트럼프와 회담

실수로 추방된 이민자 질문에 "석방 없다"

백악관서 美사법부 부인했지만 트럼프는 만족



트럼프 행정부 실수로 추방했지만 "석방 안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집무실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4.1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집무실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4.1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합법적 지위를 가진 이민자를 실수로 추방해 귀환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이 이민자를 수감하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석방하지 않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밀입국 시킬 수 있겠느냐, 저는 그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권한이 없다"며 "석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나라에 테러를 퍼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10대 나이에 허가 없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이후 망명 요건을 인정받아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란 데 아라구아' 조직원 300여명을 추방하며, 그를 포함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르시아에 대한 행정실수가 빚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그가 추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계속 부인하고 있다. 가르시아 가족이 송환 명령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1일 연방대법원까지 만장일치로 그를 귀환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정부는 심각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서두르는 대신 단순한 행정 오류로 이를 치부했다"며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법원이 개입하지 않으면 미국 시민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투옥하거나 추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미국 사법부 판단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내는 대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부켈레 대통령의 답변을 들은 뒤, 되레 관련 내용을 질문한 기자들을 향해 "저들은 범죄자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 아픈 사람들이다"고 비난했다.

회담에 배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은 가르시아가 범죄조직 MS 13 일원이며 추방 대상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서류작업이 필요했던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