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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무거운 대전 표심, 대전시장은 4년 단임제?

등록 2022.06.03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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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3~8기 연임시장 없어

"몰표성향 적고, 조용히 회초리 드는 충청도 스타일"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오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오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장은 '4년 단임제' 자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51.19%를 득표해 48.80%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현 시장을 이기고 민선8기 시장이 됐다.

대전에서는 민선 1·2기에 홍선기(자민련) 시장이 연임한 뒤 3기(염홍철·한나라당), 4기(박성효·한나라당), 5기(염홍철·선진당), 6기(권선택·새정치민주연합), 7기(허태정·더불어민주당)까지 연임시장이 나오지 않았다.

허태정 현 시장이 시정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연임시장'이 나와야 한다며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나 '단임제 징크스'를 깨는데 실패했다.

연임시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굵직한 숙원사업들은 오랜기간 공전을 거듭한 측면이 있다.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도 돌았다.

도시철도2호선을 필두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하수처리장 이전, 대전교도소 이전, 보문산 관광개발, 대전역세권민자개발, 신탄진 대전철도차량 인입철도 이설 등이 그렇다.

이 가운데 교도소 이전과 역세권민자사업, 신탄진 인입철도사업,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등은 허태정 시장 임기 중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거나 진행 중인 숙원사업이다. 대부분 아직 공식 첫 삽을 뜬 것은 아니다. 허태정 시장이 연임시장을 그토록 강조해온 이유기도 하다.

대전시민이 20년 동안 연임시장을 만들어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여러 설이 나온다.

우선, 지역정당 해체이후 영·호남 기반 정당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독자투표를 해온 표심이 이야기된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조금 부족해도 '우리편' 이라는 정서보다는, 좋지 않은 모습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면 조용히 회초리를 드는 성향이다.

어지간해선 몰표를 주지않지 않는 경향도 거론된다. 당선자 득표율을 보면 민선 3기(46.61%), 4기(43.83%), 5기(46.67%), 6기(50.07%), 7기(56.41%), 8기 51.19%다. 세월호와 탄핵바람이 불었던 5·6기조차 당선자 득표율은 50~57%에 그쳤다.

민선8기 이장우 당선인과 허태정 후보의 득표율의 차이는 불과 2.39%다. '충청의 아들'을 표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바람(윤풍)을 무색케한 표차다. 민선9기 대전시장의 연임시장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장우 당선인은 다음 선거에서 허태정 시장이 선거 내내 외쳤던 '연임시장' 필요성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선인의 공약 대부분이 임기 4년 내에 결과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다"며 "승자도 패자도 겸손하게 만드는 무서운 결과다. 대전시민의 표심이 무섭고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 지방선거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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