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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직업학교 속타는 사연…코로나에 자금난에 '겹악재'

등록 2020.07.02 1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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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주축

"미얀마 직업교육 돕고자 학교 세워"

착공식 땐 아웅산 수지 고문도 참석

올봄 완공…코로나 여파, 개교는 가을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의 전경.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의 전경.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해마다 황사로 막대한 피해를 보는 중국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해 온 '황사를 막는 사람들'(황막사)이 이번엔 미얀마 국민을 위해 직업학교를 지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개교식은 미뤄지고 자금난으로 교육 자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막사를 운영하는 박준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동남아시아에 있는 미얀마가 직업 교육을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미얀마 양곤시에 '우리희망직업학교'(직업학교)를 짓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4월 착공식에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과 이상화 주미얀마 대사 등이 참석했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90% 이상 비용을 들여 지은 이 학교는 미얀마의 우기와 공사 비용 문제가 겹치며 예정보다 몇 개월 늦은 올봄께 완공됐다.

학교를 짓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미얀마 부동산 업자들이 협조를 잘 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의 전경.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의 전경.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그러던 중 박 교수와 친분이 있던 표민테인 양곤시 주지사가 "국유지가 있으니 마음대로 쓰라"며 6100여평의 부지를 내놓으며 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이렇게 완성된 직업학교는 한 층이 약 180여평 크기로, 총 2층으로 이뤄져 있다. 박 교수는 이 학교를 봉제학과, 컴퓨터학과, 자동차정비학과, 한국어학과 등 총 네 학급으로 구성해 올 5월~6월 사이 개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개교식은 가을로 미뤄졌다. 학교는 현재 미얀마 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병원으로 임시 이용되고 있다.

박 교수는 "건물을 다 짓긴 했지만, 수업에 필요한 교육 자재 등을 마련하는 데도 더 돈이 드는 상황"이라면서 "건물은 완성해뒀으니, 다른 기업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학교 운영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20년간 황사 피해를 막는 황막사를 결성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 방지를 위해 중국의 사막 지역에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런 박 교수에 대해 중국 정부는 최고 환경보호 대상인 '2010년 녹색중국초점인물'을 수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 내부 모습.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서울=뉴시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이 미얀마 양곤시에 지은 '우리희망직업학교' 내부 모습. 2020.07.02. (사진 = 황막사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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