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의사 집회서 "좌파" 등장.…주최측 "정치발언 유감"
7일 오후 여의대로 대규모 집회
발언자의 정치적 발언 문제 돼
대전협 부회장 "젊은 의사와 무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집단휴진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등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8.07. [email protected]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7일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등을 촉구하는 야외집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이날 집회 중 단상에 오른 순천향대 부천병원 영상의학과 이은혜 교수의 발언이 다소 정치적으로 해석될만한 내용이어서 문제가 됐다.
이 교수는 "그들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의료사회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의료사회주의적 제도"라면서 "그런데 그들은 더 나쁜 방향으로 이끌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문재인정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들이 공공의료라는 프레임을 잡고 이때까지 우리를 꼼짝도 못하게 했다"면서 "공공의료가 무엇인지 여러분들에게 알려주겠다"면서 이에 대해 강연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를 전복하려고 하자 여기에 반발해 비스마르크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었다"거나 사회보험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보고서인 '베버리지 보고서'의 작성자 베버리지에 대해서는 "약간 좌파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등 이념적 내용이 담겼다.
또 "공공의료 프레임, 좌파가 아니라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건강보험의료도 우리가 지키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교수의 발언이 다소 과격하게 흐르자 발언이 끝난 후 진행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유익한 강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진현 대전협 부회장은 발언대에 올라 "요구안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연사의 정치 성향은 젊은 의사와 관련 없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직접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저희는 정치 성향을 떠나 의료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던 이날 집회 내용 중 이 교수 발언의 후반 부분은 대부분 편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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