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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與 지도부 확정 양향자 "4차 추경 필요…보궐선거 후보 내야"

등록 2020.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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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초토화…자립도 낮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

유일 여성 후보로 최고위 당선 확정…"여성 이슈 책임감"

"거대 여당일수록 겸손하고 협치하려는 모습 보여야"

"유권자 권리 침해 안돼…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 내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8·29 전당대회에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양향자 의원은 11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예비비만 갖고는 어렵다"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부 지방 전역은 역대 최대 피해인 것 같다. 얼마 정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양 의원은 "우리 지역도 영산강 주변이어서 침수 피해가 상당히 크다"며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광주 전역이, 특히 북구와 광산구는 기업이 잠겼다. 복구하는데 두세 달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고 지역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도권과는 다르게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아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떻게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추경을 해줘야 복구가 될 것 같다"며 "전체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예비비만으로도 (복구가) 되면 좋겠지만 추경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 같다. 지금 곡성, 구례, 남원, 담양 등은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이 4대강 예찬론을 꺼내든 데 대해서는 "이런 큰 재난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 지시처럼 이번에 4대강의 홍수 영향에 대한  분석이 명확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사태 급증이 산지 태양광 발전 시설 탓이라는 통합당 주장에 대해서도 "전국 1만2700개 시설 중에 1%도 안 되는 것을 갖고 태양광 때문에 이 난리가 났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러기를 바라는, 국민이 위기에 빠지기 바라는 분들의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본선 진출자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다. 민주당 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자 5명 가운데 여성 1명은 반드시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 의원은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오히려 일찌감치 지도부 입성이 결정된 탓에 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이 최근 젠더 이슈로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여성 최고위원'이란 상징성을 지닌 그의 순위가 낮게 나오면 당의 쇄신 의지가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주변에서 '이미 당선이 확정됐는데 무엇 하러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력으로 당선권에 오르겠다는 게 양 의원의 목표다.

그는 "국민이 우리 민주당에 재집권 의지가 있느냐, 전략이 있느냐를 제 순위로 판단할 수도 있다"며 "내년 지자체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성 이슈가 또 떠오를 텐데 대한민국 국민 절반의 이슈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어느 순위에 랭크되느냐 하는 문제에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이 제일 무섭다"며 "1등은 좀 오만할 수 있는데 '민주당이 양향자가 꼴등 하는 당이냐'라는 반응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같은 여성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이른바 '원피스' 복장 논란과 관련해서는 "전 그 복장에 대해 전혀 이상하다고 못 느꼈기 때문에 논란 자체가 이상했다"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여성의 복장에 대한) 보편적 시각이 아니라 류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했던 행위에 대한 비판을 그런 식으로 한 것 같은데 적절치 않은 비판"이라며 "제가 그 복장을 하거나 거꾸로 류 의원이 저 같은 옷을 입으면 이상하지 않겠냐.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되 자기 연령대에 맞는 복장이면 괜찮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당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양 의원은 "정당과 국민 간의 거리감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당의 일거수일투족은 훨씬 더 크게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대 여당일수록 더 겸허하고 겸손한 모습, 치열하게 내부적으로 토론하고 결과를 내놓는 모습, 협치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8.12. [email protected]

이어 "국민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게 자숙하고 진정성 있게 임해야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그런 역할을 더 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정당이라도 유권자의 권리까지 침해할 수는 없다"며 표로 심판받더라도 후보를 낼 것을 주장했다.

양 의원은 "정당은 후보를 내고 모든 상황을 판단해 유권자는 표로 심판할 것"이라며 "1300만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의 권리를 정당이 미리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

다만 "과정의 적절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천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물어보는 과정도 있어야겠다. 국민 여론조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인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자를 내지 않도록 한 당헌·당규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깔끔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일제히 찬성 의사를 밝힌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양 의원은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해봐야 할 상황 같다. 총선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가 합당에 선을 그었잖냐"며 "새로운 지도부에서 그 의제가 떠오를 것 같은데 시스템에 따라서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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