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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시총 100조 날아간 삼성전자…'5만전자' 내려가나

등록 2022.06.15 07:00:00수정 2022.06.15 07: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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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에 중 봉쇄 우려 겹치며 하락

"5만원대 하락도…박스권에서 움직일 듯"

애널리스트들 "장기간 본다면 저점매수 기회 삼아야"

반년 만에 시총 100조 날아간 삼성전자…'5만전자' 내려가나



 [서울=뉴시스] 이승주 신항섭 기자 = 삼성전자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6만 전자'도 위태롭게 됐다. 반년 만에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5만원 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4일 6만1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에도 6만3800원 신저가로 마감했는데, 직전 신저가는 6만2100원이었다.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삼전 시총 469조→369조원, 반년 만에 100조원 증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에 힙입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1월11일에는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피와 함께 다시 주춤하더니 이번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에 시총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36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3일 종가(7만8600원) 기준 469조2249원이었던 시총은 반년 만에 100조2249억원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시총이 100조원 넘게 줄어든 배경을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찾았다. 실적이나 반도체 사이클 등 삼성전자 자체나 반도체 업황의 문제가 아닌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삼성전자 투자심리도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28.77)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한 823.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2.4원 상승한 1286.4원에 마감했다. 2022.06.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28.77)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한 823.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2.4원 상승한 1286.4원에 마감했다. 2022.06.14. [email protected]



주가는 '바닥 근처'…"최악엔 10% 추가 하락"

전문가들은 전세계 유동성이 저하되고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이 망가지면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이은 신저가 행진을 더하며 내려앉자, 이내 6만원 선도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5만 전자'가 된다면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11월4일 5만8500원을 기록한 뒤 약 1년7개월 만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당 순자산가치(BPS)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 근처까지 내려왔다고 본다"면서도 "미국이 금리를 예상했던 것보다 추가로 인상하거나 중국의 도시 봉쇄가 계속돼 PC와 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현재 주가에서 약 10%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송 연구원은 "반대로 현재 주가는 상승할 여지도 많다고 본다. 만약 주가가 움직인다면 밑으로 10%, 위로 30% 가격 범위 대에서 당분간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며 "만약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라면 삼성전자에서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장기간을 두고 본다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 아래로 내려간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1240원대를 근접하던 환율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 3거래일 만에 다시 1230원 아래로 내려갔다. 2022.04.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 아래로 내려간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1240원대를 근접하던 환율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 3거래일 만에 다시 1230원 아래로 내려갔다. 2022.04.13. [email protected]



코스피 시총도 이틀 만에 81조 감소

인플레 충격이 지난 10일부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는 동안 대장주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줄었다. 지난 10·13일 단 이틀 만에 코스피 전체 시총이 약 81조원 줄었다.

지난주 2043조2132억원이었던 코스피 시총은 지난 13일 1962조9936억원으로 약 81조원 줄었다. 지난 13일에는 코스피 상장 종목 932개 중 881개가 하락했으며 14일에는 706개가 내렸다. 이틀 간 두 시장에서 증발한 시총 규모는 무려 100조원에 달한다.

지난 12일에는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 1479개 중 93.84%에 달하는 1388개의 종목이 하락했고, 이날 코스닥 종목 297개는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어 13일에도 코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73.09%인 1081개 종목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전날에도 유틸렉스, 초록뱀미디어, 티사이언티픽, 젠큐릭스, 형지I&C, 트루윈, 모비데이즈, 예선테크, 비투엔, YBM넷 등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틀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300개가 넘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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