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제 만든 사람이 풀어야"…이준석 "취지 어긋난 인사 추천해 생긴 문제"

李·安,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 두고 연일 신경전

[서울=뉴시스] 전진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둔 갈등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초기에 양당 간 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진행된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최고위원 추천 논란에 대해 '문제를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힘주어 말하지만 국민의당 출신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 두 명을 추천한다면 저는 오롯이 두 명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안 의원이 합당 합의에 따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재고 요청을 하면서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 아닌 점과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양당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 페이스북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며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라고 써 논란이 됐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8. [email protected]

안 의원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제가 문제를 만든 게 아니다. 문제는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며 "제가 당시 (국민의당) 당대표였기 때문에 추천했지만, 지금은 당직이 없다. 추천을 번복한다는 건 소급입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통합 정신에 의해 벌써 두 달 전에 합의된 내용"이라며 "추천한다는 것이 합의됐지 추천한 사람을 심사한다고 합의하지 않았다. 추천은 오래전에 했고, 지금 와서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을 인선할 경우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이야기는 두 달 전에 나왔어야 한다"며 "그 정도도 미리 점검을 안 했다면 당이 부끄러운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9명을 정원으로 하는 국민의힘 최고위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현재 한 자리가 공석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몫 2명을 인선하면 최고위는 10명이 돼 의결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총 11명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출신 김 전 위원장만 인선해 당헌·당규 개정 없이 9명으로 최고위를 꾸리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안 의원아 이를 거절했다.
   
안 의원은 "당헌당규를 면밀히 살펴보면 안 바꿔도 되는 방법이 있다는 분들도 있다"며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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