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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토트넘 보니 기억나는 '호날두 노쇼'

등록 2022.07.18 0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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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토트넘 보니 기억나는 '호날두 노쇼'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일주일의 프리시즌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30)의 소속팀으로 이미 큰 인기를 누렸던 토트넘은 방한을 계기로 '국민클럽'이 됐다. 과거 박지성(41)이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처럼.

K리그 올스타 '팀K리그', 세비야(스페인)와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세계 최정상급 프리미어리그(EPL)의 수준과 함께 진지함, 격렬함을 선사했다.

6만4100명(팀K리그), 4만3998명(세비야), 여기에 두 차례 오픈 트레이닝을 지켜본 6000여명까지 11만여 축구 팬들이 눈 앞에서 확인하며 함께 호흡했다.

그라운드 밖 행보도 인상적이었다. 팀 내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나라라는 이유로 립서비스를 하고, 억지웃음을 짓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섰다. 공항, 호텔, 경기장 어디서나 한결같았다.

소통의 창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서의 추억을 남겼고, 떠나는 순간에는 국내 팬들과 한국에 큰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브라질 동료 루카스 모우라(30)와 히샤를리송(25)은 출국 직전까지 팬들을 위해 펜을 놓지 않았다.

네이마르(30)를 비롯한 브라질 국가대표 역시 지난달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아 수준 높은 경기와 흥겨운 한국 즐기기로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네이마르는 발등 부상에도 77분이나 뛰었다.

그래서일까.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다. 한때 '우리형'으로 불리며 사랑받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이탈리아) 시절인 2019년 7월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우리형'을 향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을 어기고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호날두 노쇼' 사고다.

큰 상처를 입은 팬들은 주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냈고, 호날두는 졸지에 '날강두'가 됐다.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느그형'이라고도 한다.

공교롭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팬들과 호흡할 때, 호날두는 다시 한 번 '태국판 노쇼' 논란에 휩싸였다.

맨유가 12일 태국 방콕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호날두는 이적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며 원정에 불참했다. 그를 보기 위해 거금을 주고 입장권을 산 태국 팬들은 3년 전, 우리처럼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세계적으로 '노쇼의 아이콘'이 됐나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달 초 호날두의 맨유 첫 훈련 불참을 분석하며 '호날두의 맨유 노쇼'라는 제목을 달았다.

올해 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재미있을 것 같다. 한국은 12월3일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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