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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혜 "갑자기 맏언니, 부담됐죠"…가능성 보여준 女펜싱

등록 2023.03.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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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동메달 선수 모두 결장

코치 "신인끼리 이뤄낸 값진 우승"

[서울=뉴시스] 전은혜(왼쪽부터), 이한아, 윤소연, 최세빈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은혜(왼쪽부터), 이한아, 윤소연, 최세빈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갑자기 맏언니가 됐습니다. 후배들과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을지 부담감이 없지 않았죠."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헝가리를 누르고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를 45-42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신예 전은혜(26·인천광역시 중구청), 윤소연(25·대전광역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이한아(20·한국체대)가 일궈낸 성과였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던 기존 대표팀 선수는 이번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팀을 이끈 전은혜는 지난 22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제가 갑자기 맏언니가 됐다"면서 "'단체전에서 내가 과연 우리 후배들과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그런 부담감이 솔직히 없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너무 잘 따라줬다. 너무 고맙다"고 말을 이었다.

[서울=뉴시스]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 경기에서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상의하고 있다.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 경기에서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상의하고 있다.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신예들로 구성된 것은 기존 주력 멤버들의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그동안 전은혜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와 서지연(30·안산시청)과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윤지수는 지난 아테네 월드컵 때 햄스트링을 다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 했고 무릎 수술 뒤 회복하던 서지연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예선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은혜는 대회 우승을 두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선수들이 너무 다 이렇게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돌이켰다.

이국현 여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도 "신인 선수들끼리만 해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건 엄청 값진 우승"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한아, 윤소현은 이번에 처음으로 단체전을 뛴 것이다. 그래서 그 두 명이 한 번씩 오가면서 후보를 맡아서 뛰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도 너무 잘 뛰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코치는 대회에 앞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반은 신인 선수한테 그동안 묵묵히 열심히 해왔던 신인 선수에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면서도 "너무 처음이다보니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한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과 지도자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가 이국현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 코치.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한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과 지도자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가 이국현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 코치. (사진=전은혜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건 메달뿐만이 아니었다. 이 코치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 선수도 언니들 못지않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세대교체도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4강전 헝가리전에서 눈물을 쏟았다. 한국은 4강에서 헝가리를 만나 고전하다가 극적으로 45-44 역전승을 거뒀다. 전은혜는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팀 모두가 눈물을 글썽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전은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개인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희 한국팀 남녀 선수 모두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면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알제리 알제 월드컵 동메달에 이어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월드컵 동메달, 이달 초 그리스 아테네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우승은 4개 대회 연속 입상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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