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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유종필 구청장 "인문학은 행복의 기본조건…관악구를 인문학 도시로"

등록 2014.09.29 09:30:06수정 2016.12.28 1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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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9.29.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9.29.  [email protected]

"지식복지사업으로 주민 행복도 높아져" "민선6기에는 더욱더 확대할 계획"

【서울=뉴시스】글/손대선 임종명 사진/ 홍찬선 기자 = "인문학이란 것은 모든 삶의 행복 기본조건이 됩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며 "관악구를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문학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는 국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외에는 신림동 고시촌, 달동네 등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랬던 관악구의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국회 도서관장 출신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2010년 민선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유 구청장은 당시부터 '지식복지'를 강조했다. 이는 구민 누구나 평등하게 지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물질적 개념인 보편적 복지와는 대비된다.

 지난 23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난 유 구청장은 먼저 '지식복지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요즘 가난한 집 아이들도 밥을 굶지는 않지만 마음껏 책을 사보기는 어렵다"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나, 출발선에는 누구나 같이 설 수 있게 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구청장의 언급대로 그가 펼친 지식복지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다. 취임 초 5개뿐이었던 도서관을 현재 총 43개까지 늘렸다.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사업의 결과다.

 이를 통해 도서관 회원 수가 7만3000명에서 13만1000명으로, 도서대출건도 48만 권에서 77만 권으로 늘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염색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봉숭아 물 들인 손톱을 보여주고 있다. 2014.09.29.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염색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봉숭아 물 들인 손톱을 보여주고 있다. 2014.09.29.  [email protected]

 유 구청장은 "민선6기에는 이같은 성공을 발판 삼아 한단계 더 나아가는 차원에서 인문학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 구청장은 이와 함께 '민관협치'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관은 조직력과 안정성을 갖춘 반면 민간은 창의성과 다양성이 생명"이라며 "이것들을 잘 합쳐서 민과 관이 함께 구정을 해나가는 전국 제일의 민관협치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악구는 지역 풀뿌리 운동 등 민간 활동이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다"며 "이런 것을 잘 북돋우면서 행정을 잘 끌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일환으로 민간 전문가를 자원봉사센터장에 영입하는 등 자원봉사 분야를 적극 활성화하겠다"며 "넘쳐나는 자원봉사 자원을 잘 배분하고 활용해 주는 자와 받는 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관악구를 인문학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동반돼야할 경제 정책으로는 우선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꼽았다. 역으로 설명하면 기업이 관내에 잘 안오는 이유가 '교통 문제'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없이는 관악구가 대기업을 유치하기는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셈이다

 그는 "관악 교통이 동서로는 잘 돼있는데 남북으로는 잘 안돼 있다"며 "현재 건설 중인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가 2년 뒤 개통하고 공사 중인 신봉터널이 개통하면 다소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전철 3개 노선이 관악에 들어온다. 혜택을 가장 많이보는 구가 될 것이다"며 "신림선은 내년, 난곡선 등은 국토부 승인 들어간 상태다. 다 완공되면 사통팔달 교통망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부각된 '안전'을 위해서는 주민, 민간전문가들 30여명으로 구성된 '안심관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재난 및 안전관리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저서인 '세계 도서관 기행'을 들고 있다. 2014.09.29.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서울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저서인 '세계 도서관 기행'을 들고 있다. 2014.09.29.  [email protected]

 특히 2010년과 2011년 도림천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수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서울대 안에 4만t 규모의 저류조 2개를 설치하는 등 치수에 치중했다고 유 구청장은 전했다.

 이와 함께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로 풍수해, 교통사고, 시설물 관리 등 안전 위해요소를 찾아 해소하는 '재난대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고 매년 추진 상황을 점검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유 구청장은 "공무원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고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혁신과 소통'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외부 자극은 항상 필요하다. 스스로 우러나서 해야한다"며 "워크숍을 1박2일로 계획하는 등 공무원들의 마음과 자세가 혁신돼야하고 저 스스로도 혁신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관악구는 서민주거지역이다.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서울 중심부의 재개발에 따라 밀려난 사람들이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많지만 각 도시마다의 특색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친환경 도시', '인문학 도시', '사람 간 정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어 주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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