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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통법 시행]"핸드폰 가격이 미쳤다...2G로 갈아타야 하나"...판매점도 소비자도 '우왕좌왕'

등록 2014.10.01 16:19:35수정 2016.12.28 1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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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이동통신 시장의 불법 보조금 차단과 소비자 이익 증대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휴대폰 판매 대리점 밀집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10.01.  marryme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이동통신 시장의 불법 보조금 차단과 소비자 이익 증대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휴대폰 판매 대리점 밀집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박영주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한 줄로 늘어선 휴대폰 매장. 평소 같으면 북적일 매장의 풍경이 한눈에 보기에도 한산했다.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아예 뒤돌아 앉은 채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러 차례 부른 끝에 겨우 뒤돌아보긴 했지만, 가격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리점으로부터 공시가격을 못 받아 판매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는 퉁명스런 대답만 내놓았다.

 또 다른 휴대폰 판매점 직원도 한숨부터 내쉰다. 그는 "오늘 손님이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갤럭시 노트4에 20만~30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판매했는데 오늘부터 갑자기 가격이 확 뛰어올랐으니 누가 구입을 하겠느냐"며 반문했다.

 건너편에 위치한 다른 판매점 직원도 "공시 가격을 받기는 했는데 문제는 판매 수당 등 추가적인 가격이 확정되지 않아 판매를 해도 개통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판매도 잘 안 되는 상황이어 바뀐 정책이나 숙지하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이동통신사들과 직접 계약 관계에 있는 대리점들은 바뀐 정책 내용을 일찌감치 전달받아 이날 대부분 정상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그렇지 않은 판매점들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

 소비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가계통신비 절감'과 모든 고객들에게 골고를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취지로 출발한 법안이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수혜는 높지 않다. 최근 나온 단말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은 최대 11만 원으로 책정되는 등 보조금 규모가 크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진 상황이다.

 직장인 권하나(29)씨는 "오늘부터 단통법이 시작돼 보조금 상한선이 기존보다 더 늘어났다고 해서 기다렸다 갤럭시노트4를 사러 왔는데 너무 비싸다"며 "7만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해도 고작 8만원 밖에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단통법은 단체로(통째로) 비싸게 사라는 법안이었다", "단체로 고통 받는 법, 단통법", "가계비를 줄인다더니 결국에는 마케팅 비용 줄은 이통사만 좋은 일인가", "핸드폰 가격이 미쳤다. 2G로 갈아타야 하나보다"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심지어 온라인상에서는 단통법을 비판하는 풍자만화도 등장했다.

 이 만화는 기존에 똑같은 휴대폰을 누구는 비싸게, 누구는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면 단통법으로 인해 이제 다 같이 비싸게 살 수 있게 됐다고 꼬집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가 낮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시장을 좀 더 윤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신 단말에 보조금을 실어주기 보다는 앞서 출시가 된 구형 단말에 보조금을 더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최신폰에는 보조금의 규모가 원래 크지 않고, 통상 이정도 수준으로 판매됐다"며 "(단통법이) 처음이다 보니 다소 체감하기에 보조금이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부식될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서비스가 고객에게 혜택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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