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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짐바브웨 명물 사자 죽인 사냥꾼, 美 치과 의사

등록 2015.07.29 12:40:42수정 2016.12.28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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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AP/뉴시스】지난 2012 11월 자료사진으로 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이 황게에 있는 황게 국립공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짐바브웨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인 치과 의사 워터 제임스 파머가 지난 7월 석궁으로 세실을 사냥한 혐의로 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여러 인사가 이번 사자 사냥을 비난했다. 2015.07.29

【하라레=AP/뉴시스】지난 2012 11월 자료사진으로 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이 황게에 있는 황게 국립공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짐바브웨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인 치과 의사 워터 제임스 파머가 지난 7월 석궁으로 세실을 사냥한 혐의로 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여러 인사가 이번 사자 사냥을 비난했다. 2015.07.29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불법으로 짐바브웨에서 보호받는 명물 사자를 죽인 미국 치과의사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냥은 합법이며 사냥이 끝날 때까지 죽인 사자가 현지 명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과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짐바브웨 동물보호 특별조사반이 이날 지난 7월 사냥여행 중 현지 명물 사자 ‘세실’을 죽인 사냥꾼은 미국인 워터 제임스 파머라며 파머를 밀렵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네소타주(州) 에덴프레리에 사는 치과의사 파머는 같은 날 한 홍보회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당국과 짐바브웨 당국으로부터 이에 대해 듣지 못했다”며 “사냥이 끝날 때까지 이 사자가 지역 명물이고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연구 대상인 줄을 몰랐고 오로지 합법적 사냥을 위해 경험 있는 현지 전문가의 사냥 지침을 믿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책임 있게 합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려 했을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자를 죽이게 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13살 된 수사자 세실은 황게 국립공원에서 관람객이 많이 보러 오는 명물이며 당당한 자세로 무관심하지만 졸린 눈으로 보는 세실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세실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그를 추적하며 연구하고 있었다.

 짐바브웨 동물보호 특별조사반, 사파리운영협회, 경찰은 국립공원에서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고 보호받는 세실을 석궁으로 밀렵한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 현지 당국은 파머 일행이 지난 7월 초 세실을 보호구역에서 유인해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짐바브웨 동물보호 특별조사반은 파머가 5만 달러를 내고 이 사냥 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국민 2명을 체포했다.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관리국과 사파리운영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경찰에 체포된 자국민 어네스트 트리모레 은디오부와 테오 브론초르스가 29일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며 브론초르스는 전문 사냥꾼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 동물보호 특별조사반은 파머가 이 사냥에 5만 달러를 냈고 브론초르스가 이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해 베티 멕골럼 미국 미네소타주 민주당 국회의원 등 많은 사람이 이번 사자 사냥을 비난했다.

 멕골럼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검찰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에 파머가 미국 법을 위반한 것이 없는지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파머는 지난 2008년 위스콘신주 서부에서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에 흑곰 사냥에 대해 거짓 진술한 것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한 전과가 있다.

 이 사건 관련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6년 당시 사냥 허가를 받았으나 허가된 구역 이외 지역에서 흑곰을 죽인 다음 흑곰을 사냥한 곳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년 간 자격정지 당하고 벌금으로 3000달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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