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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B·IMF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대규모 인구 이동, 성장의 기회""

등록 2015.10.08 17:31:48수정 2016.12.28 1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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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마=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왼쪽)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의 한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15.10. 08

【 리마=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왼쪽)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의 한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15.10. 0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빈곤한 국가들로부터 부유한 국가들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져 고령화에 처한 부국들에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은행과 IMF는 7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현재 유럽에 최대의 난민 위기를 부른 시리아 및 이라크 난민들의 유입과는 별개로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결국 장기적인 인구 이동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 인구는 1950년 이후 3배 가까이로 증가했지만 세계가 점차 고령화하면서 증가 속도는 떨어졌으며 노동력의 분배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구의 한편에서는 인구 증가가 정체돼 노인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높은 출산율로 높은 인구 증가율를 이끌면서 젊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전세계의 노동 가능 인구는 2012년 정점을 찍었으며 2050년까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개발도상국가의 젊은이들은 점점 더 유럽이나 미국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며 많은 부국들에 있어 이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적절한 정책들만 마련될 수 있다면 이러한 인구 이동이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 고령화 국가들이 난민이나 이주자들에게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연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수석 경제연구원 모리스 옵스펠드 역시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이 독일 같은 국가들의 예산에 압박을 가할 것은 분명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들을 경제활동인구로 편입할 수 있다면 분명 유럽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상에서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시작된 것은 이미 분명한 사실이다. 1950년 세계 인구의 32%가 고소득 국가에 살고 있었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인구 비중은 불과 7%에 그쳤지만 현재 고소득 국가의 인구 비중은 17%로 줄어든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인구 비중은 14%로 배증했다.

 전체 인구의 연령대별 분포도 바뀌고 있다. 1960년대 말 38%에 달했던 어린이들의 비중은 2050년에는 21%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5%에 불과했던 65살 이상 노인들의 비중은 16%로 3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의 출산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약 5명이던 여성 1인당 출산 횟수는 2015년 절반 수준인 2.5명으로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반면 1950년 46.8세이던 기대수명은 현재 71.7살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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