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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하버드大, 뉴욕교도소 수감자들과 '토론배틀'서 패배

등록 2015.10.08 16:41:55수정 2016.12.28 15: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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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버드 대학교 토론연합(HCDU)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동부교도소 재소자들과의 토론 대회에서 졌다고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서울=뉴시스】하버드 대학교 토론연합(HCDU)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동부교도소 재소자들과의 토론 대회에서 졌다고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하버드 대학교 토론연합(HCDU)이 미국 뉴욕 동부교도소 재소자들과의 토론 대회에서 패배했다. 하버드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토론연합은 미국 전역 및 세계 챔피언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일류 토론팀이다.

 7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동부 교도소 재소자들은 교도소 지원으로 인근 바드 대학교 교수들의 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토론동아리를 만든 재소자들은 지난 9월 하버드대 토론연합과 벌인 친선 토론대회에서 이겼다.

 뉴욕 동부 교도소 재소자들의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소자들은 토론동아리를 만든 이후 2년 동안 미국 내 대학팀과 시합을 벌여왔으며, 버몬트대학 토론팀과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 토론팀을 이겼다.

 가장 큰 승리는 물론 지난달 하버드대학팀을 이긴 것이다. 당시 토론 주제는 '미국 공립학교가 불법이민자에 대한 등록 거부를 하는 것이 합당한가'였다. 재소자들은 "입학자격이 불충분한 학생들이 많은 공립학교는 과밀학급과 자금부족으로 중퇴자를 양산하게 된다"며 불법이민자 부모를 둔 학생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토론은 중립적인 심사위원단이 판정했다.

 재소자들과의 토론 대회에서 진 하버드대학팀은 "토론배틀에서 진 것이 이번처럼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지난 주말 정말 똑똑하고 빈틈없는 팀을 만났다"며 "바드 측과 동부뉴욕 교도소 지원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재소자들을 교육한 바드 컬리즈 측은 이번 승리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스 케너 '바드 교도소 이니셔티브'(BPI) 책임자는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은 바드 대학교 학생들과 똑같이 혹독한 교육과정을 거쳤다"며 "이들은 매우 진지했다. 교수들 때문에 재소자들이 잘한 것이 아니다"고 치켜세웠다.

 바드 교도소 이니셔티브는 뉴욕주 교도소 6곳에서 재소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재소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는 없으나, 학위 과정은 밟을 수 있다.

 케너는 "뉴욕 동부 교도소 수감자 약 15%가 학위 과정에 등록했으며 졸업생 일부는 예일대 및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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