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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연쇄살인마 '그림 슬리퍼' 유죄 판결…희생자 10명 가족 안도

등록 2016.05.06 10:44:27수정 2016.12.28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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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nie Franklin Jr. sits in count in Los Angeles, Thursday, May 5, 2016. The former trash collector in Los Angeles was convicted Thursday of 10 "Grim Sleeper" serial killings that spanned two decades and targeted vulnerable young black women in the inner city. (Barbara Davidson/Los Angeles Times via AP, Pool) MANDATORY CREDIT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에서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그림 슬리퍼(Grim Sleeper)'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2년에 걸쳐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10년 7월 경찰에 체포된 로니 데이비드 프랭클린 주니어(64·사진)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프랭클린 주니어는 1983년부터 2007년까지 흑인 여성을 골라 공원 등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14년동안 살해를 저지르지 않고 잠적한 바 있기 때문에 '음침한 수면자'라는 뜻의 그림슬리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희생자 중에는 15세 소녀도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모두 흑인이었다는 이유로 경찰 수사와 제판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미해결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건 당시에는 활용되지 못한 유전자 조사로 프랭클린 주니어가 '그림 슬리퍼'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습격 생존자인 에니에트라 워싱턴의 진술이 프랭클린 주니어의 기소에 열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모어 앰스터 변호사는 "유전자 증거만으로 프랭클린 주니어가 범인이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반론했지만, 배심원단의 결정을 돌리지 못했다.

 1988년 프랭클린 주니어에게 살해당한 알리샤(18)의 아버지인 포터 알렉산더 주니어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신의 은혜로 드디어 그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이제 편히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랭클린 주니어를 기소한 검찰은 그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으며, 11일 속개하는 재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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