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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역대 정상 최초 우간다 방문…새마을·北압박 외교전

등록 2016.05.29 02:49:47수정 2016.12.28 17: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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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베(우간다)=뉴시스】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기착지인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도착해 쿠테사(오른쪽)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나오고 있다. 2016.05.28.  amin2@newsis.com

【엔테베(우간다)=뉴시스】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기착지인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도착해 쿠테사(오른쪽)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나오고 있다. 2016.05.28.  [email protected]

【캄팔라=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한 우간다에서의 정상 외교전은 새마을운동과 북핵 압박이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엔테베 국제공항을 통해 이번 순방의 두 번째 기착지인 우간다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3개국 국빈방문에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순차 방문한다. 이 가운데 에티오피아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의 방문이며 케냐는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의 방문이다.

 그러나 역대 한국 정상이 우간다를 방문하는 것은 1963년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관계가 이처럼 소원했던 것은 우간다가 북한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우간다는 비동맹 중립주의를 표방하면서 1963년 3월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했다. 그러나 우간다는 역사적으로 북한과 군사 분야에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북한 입장에서도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주요 우방국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오는 29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 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반면 초대정부 수상을 지낸 밀턴 오보테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84년 우간다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우호적인 보도를 이유로 주우간다대사가 추방당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관계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인 우간다 방문은 그 자체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우간다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점차 변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북한은 2014년 9월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로 무세베니 대통령을 선정하고 시상을 추진했지만 우간다측이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우간다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 '뉴비전'(New Vision)에 전날 게재한 기고문에서 "양국 모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고 동북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서 역내 평화와 번영 유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국방협력 등 정무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무세베니 대통령이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는 점도 북한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2013년 5월 무세베니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014년 9월에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엔테베(우간다)=뉴시스】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기착지인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도착해 샘 쿠테사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16.05.28.  amin2@newsis.com

【엔테베(우간다)=뉴시스】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기착지인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도착해 샘 쿠테사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16.05.28.  [email protected]

 청와대는 "우간다가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주요국들의 협력 제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간다가 최근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간다내 새마을 운동 확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박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관련 일정에 함께 참석하는 등 우리와의 협력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무세베니 대통령이 박 대통령 취임 이래 외국 국가원수로는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도 새마을운동 등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도 취임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프리카의 농업발전에 대한 기여의지를 표명하면서 새마을운동 전파를 희망해 온 만큼 우간다는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개발협력의 최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 언론 기고문에서도 개발협력과 관련해 "저는 발전에 대한 열망을 품은 우간다에 한국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마을운동을 그 모범 사례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룬 국가발전의 노하우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우간다는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운영을 통해 주민소득이 증대하는 등 가장 높은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우간다 방문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쫓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한국을 우간다 경제발전을 위한 모델국가로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해 왔다는 점에서다.

 방한 당시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집무실에 박 전 대통령이 집필한 서적들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오늘날과 같이 변화시킨 그분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학생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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