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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檢, 제식구 손보나?…정운호 도박사건 당시 수사팀 조사

등록 2016.05.31 16:11:40수정 2016.12.28 17: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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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 받아 통화내역 분석…금융거래 조사 예정
 홍만표 변호사·정 대표 내일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관련 수사팀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사팀은 최유정(46·구속) 변호사와 홍만표(57) 변호사의 영향력 행사로 정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1일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따르면 검찰은 정 대표의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팀 관계자 10여명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사 이동으로 다른 청으로 전출 간 일부 인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법원 영장을 발부 받아 이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검사와 수사관들이 전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최 변호사나 홍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 다 변호사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이들에 대한 금융거래내역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단서가 드러나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의 도박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은 박성재(53) 현 서울고검장, 3차장은 최윤수(49) 현 국정원 2차장이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법원 관계자들에 대한 통화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자체 내부 조사를 끝낸 뒤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해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 징역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2014~2015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300억원대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항소심 구형이 1심때보다 6개월 낮춰진 점, 양형부당으로 항소한 검찰이 정 대표의 보석 청구에 대해 '적의처리'(법원이 알아서 해달라) 의견을 낸 점, 회삿돈으로 도박 자금을 갚았다는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었다. 최 변호사와 홍 변호사가 전관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홍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홍 변호사는 2015년 8월 정 대표의 100억원대 상습도박 수사와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몰래 변론' 등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 활동을 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소득 신고를 누락해 세금 10억여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 계약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었던 김익환(66)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다음 달 5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정 대표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는 6월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법원의 서면심리를 거쳐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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