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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합]전 세계 '현대판 노예' 4580만명… 북한은 인구대비 노예 1위국

등록 2016.05.31 17:19:44수정 2016.12.28 17: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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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뭇사콘=AP/뉴시스】태국 사뭇사콘에서 지난 11월 9일 태국 군인과 특수수사부 직원이 새우껍질까지 노역자를 깨워 다른 곳으로 이송하려 하고 있다. 21일 태국 정부는 새우업계의 강제 노역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2015.12.21

【 사뭇사콘=AP/뉴시스】태국 사뭇사콘에서 지난 11월 9일 태국 군인과 특수수사부 직원이 새우껍질까지 노역자를 깨워 다른 곳으로 이송하려 하고 있다. 21일 태국 정부는 새우업계의 강제 노역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2015.12.21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아동착취 등에 묶여 있는 ‘현대판 노예’들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458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현대판 노예의 3분의 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31일(현지시간) 호주의 노예 해방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Walk Free Foundation, WFF)의 '2016 세계 노예 보고서'(The 2016 Global Slave Index, GSI)를 인용해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아동 착취, 성 매매 등에 시달리는 ‘현대판 노예’의 규모가 2년 전에 비해 28%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6년 GSI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는 국가별로  인도가 1835만 명으로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339만 명으로 2위. 파키스탄이 213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은 각각 153만 명과 123만 명으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전체 인구 대비 노예의 비중으로는 북한이 4.37%로 1위를 차지했다. 북한에서는 강제수용소 등에서 정치범들이 강제 노역에 종사하고 있다. 북한 여성들은 강제 결혼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 상업적인 성 착취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대비 노예비중이 높은 나라로는 북한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가 각각 3.97%와 1.65%로 2위와 3위 자리에 올랐다.

 WEF는 호주의 광산 재벌이자 박애주의자인 앤드류 포리스트가 2012년 현대판 노예해방을 위해 세운 인권단체이다. WEF는 2016 GSI는 현대판 노예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167개국에서 4만2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조사과정에서 사용된 언어만 해도 53개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판 노예의 규모가 28%나 급증한 것은 이전에 비해 훨씬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조사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6년 GSI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로 모두 1835만 명이 강제노동과 아동착취, 성매매, 강제결혼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인구 대비 노예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북한으로 전체 국민의 4.37%가 노예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판 노예란 위협과 폭행, 강압, 사기 등의 이유로 인해 개인의 의지로 착취 상태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채무 계약 등의 형태로 묶인 채 고기잡이배나 유흥가, 공장 등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24개국은 ‘유엔 인신매매 방지 의정서’에 따라 매춘이나 강제노동, 인신매매 등을 엄하게 금하고 있다. WFF 설립자인 포리스트는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부국들에게 현대판 노예를 금하는 강력한 법률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이 지난해 제정한 현대판 노예방지법(the UK Modern Slavery Act 2015)과 같은 강력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해 태국 국경 부근의 인신매매 캠프에서 암매장된 수십 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노예거래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유기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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